최민수“내가미친놈…죽는게더편할것같다”일문일답

입력 2008-04-2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 스스로도 저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7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최민수(46)가 2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신사동 현진씨네마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 사과했다. 최민수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 유모(73)씨와 다투고 폭행한 혐의로 23일 용산 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난 최민수는 “태어나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하겠다”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그는 “제 스스로도 저를 용서할 수 없다. 여러분들도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민수와 일문일답. - 알려진 폭행혐의를 다 인정하나.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고 전부가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다. 어제 진술을 다 끝냈다. 과장된 부분도 있다. 어차피 조사가 끝나면 다 밝혀질 것 같다” - 어떤 부분이 과장됐나. “제 입장에서, 여기가 온 이유는 어르신,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러 나왔다. 변명하러 나오지 않았다. 변명이 안 될 것 같다. 어떻게도 용서가 되지 않는 일을 했다. 제 마음속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없다.” - 흉기사용 여부는. “제 차량이 산악용 차다. 산행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레저용, 장식용이 많이 부착이 되어있다. 운전하는 기아 앞에 ‘흉기’라는 것이 부착이 되어있다. 경찰차가 쫓아와서 ‘이제 내리십시오’ 그러면서 기아 쪽으로 손을 뻗었다. 지구대 가는 길을 잘 몰라서 돌아갔는데 그래서 오해를 받은 것 같다.” -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나. “지구대에서 어르신이 ‘내가 너 아버지도 다 아는데 어떻게 멱살을 잡느냐? 이놈아’ 그래서 ‘정말 잘못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고 사죄했다. 그리고 다음날(22일) 산에 올라가서 반성하고 내려왔다. 일이 알려졌고 용산 경찰서에 어르신이 있다고 들어 출두 명령을 받지는 않았지만 먼저 가서 사죄했다. 간 감에 진술도 했다. 그리고 다시 오늘 찾아뵙고 사죄를 했다. - 폭행은 어느 정도였나. “내가 변명하면서 아니라고 말을 할 수 없다. 고성과 함께 욕설이 오갔다. 다행이 크게 다치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 - 당시 화가 많이 나있었나. “한 사람에 대한 사전 논의 없이, 의사표현 없이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내가 이성을 잃은 것 같다. 내 잘못이다” - 피해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늘 찾아뵙고 사죄드렸다. 어르신과 가족 분들에게 어떤 이유던 상상으로도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 자신을 내가 용서할 수 없다. 죽을 때까지도 용서가 안된다. 그 때까지 계속 용서를 구하겠다.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어르신께도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사건 진행은. “내 자신에게 끝은 없다. 아마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다” -피해자 가족이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진단서를 끊어 정식으로 고소한다고 말했다. “듣지 못했지만 절 때려도 맞겠다. 대가나 합의나 그런 점을 제 자신이 원치 않는다” -피해자가 차에 매달렸는데 운전했다는 점은 인정하나. “경찰에 진술해서 이 자리에서 밝힐 순 없다. 추후에 밝혀질 것 같다” -법적 조치가 내려지면 순순히 따르겠나. “결과는 내가 내지 못한다. 죽을 때까지 이건 잊을 수 없다. 배우로서 좋지 않은 상황이 있으면 어떨까 했는데 이건 안 좋은 일이 아니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배우로써 길을 지키고자 방법을 모색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을 용서 못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