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슈퍼모델4조‘작은아씨들’180㎝슈퍼걸울렸다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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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대회본상놓쳐도스타로우뚝…“작은girl센걸”
‘플레이 보이즈’ ‘용띠클럽’ ‘건전지’ ‘화안예’ ‘크레센도’’ ‘따사모’ ‘싱글벙글’…. 연예계에는 별별 모임들이 다 있다. 단순히 나이가 같아 뭉친 모임이나 술 모임, 동호회 등에서부터 자원봉사, 자선모임 등까지 다양하다. ‘스포츠동아’가 연예인들의 각종 사모임, 커뮤니티가 어떻게 생겨나고 또 어떤 인연으로 뭉치게 되는지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2001년 슈퍼엘리트모델 대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만약 그 해 대회가 없었다면 혹은 이 때 본선 4조가 없었다면 연예계를 이끄는 미녀 연기자 중 5명이 줄었을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오가는 한예슬, 한지혜, 소이현, 김빈우, 공현주는 모두 2001년 본선 4조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최고의 모델을 꿈꾸며 대회에 응시한 이들은 비록 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 보다 더 화려한 빛을 내는 스타가 되었다. 4조의 인연으로 모임을 만들거나 같은 작품에 출연해 동료애를 발휘하지는 않지만 다섯 명의 미녀스타는 때로는 응원자로, 때로는 경쟁자로 서로에게 관심을 보인다. 4조가 배출한 스타들의 행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자. 이들은 왜 4조에 속했나 5인방이 4조에 일제히 속한 데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다. 다름 아닌 키 때문이다. 슈퍼모델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참가자는 180cm에 이르는 장신. 하지만 한예슬, 한지혜, 공현주 등은 160cm 후반에서 170cm 초반의 키로 다른 지원자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모델을 꿈꾸는 지원자들과 비교해 ‘단신’에 들었던 이들은 한 데 묶여 4조에 배속됐다. 대회 당시 4조의 또 다른 별칭이 ‘방송용 키’였을 정도로 4조의 키는 대회 내내 화제였다. 하지만 ‘방송용 키’라는 닉네임을 입증하듯 다섯 명은 현재 방송가를 주름잡는 스타로 떠올랐다. 4조의 연결 키워드 ○한예슬=한지혜:경찰까지 출동시킨 우정 한예슬과 한지혜는 연예계에서는 소문난 의자매다. 4조에서 인연을 맺은 5명 중 유난히 우애가 깊다. 82년생인 한예슬은 한지혜보다 2살 위 언니. 일명 ‘한씨 자매’라고 불리는 둘은 데뷔 초부터 자주 클럽에 다니며 호흡을 맞췄다. 한지혜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예슬과 클럽에서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모델 시절부터 예슬 언니와 클럽에서 춤추는 걸 좋아했다”고 털어놓은 한지혜는 “예슬 언니 집에서 새벽 3시까지 정신없이 춤을 추다가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들은 주민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고백했다. 얼굴이 알려져 더 이상 클럽을 찾지 못하자 급기야 집에서 클럽 분위기를 내다 경찰이 들이닥치는 촌극까지 빚은 것이다. 둘은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지만 드라마나 광고에서는 인연을 맺지 않았다. 함께 출연한 유일한 자리는 2004년 ‘MBC 10대 가수가요제’ 진행을 맡았을 때다. ○소이현=김빈우:드라마 ‘때려’서 동반 인정 소이현과 김빈우는 4조의 5인방 중 같은 작품에 함께 출연한 처음이자, 유일한 동료다. 2003년 SBS 드라마 ‘때려’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선보인 둘은 시청률 견인차로 평가받는다. 소이현은 재벌의 외동딸로 분해 소유욕에 불타는 질투의 화신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김빈우는 여자 복서로 열연했다. 남자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는 강한 모습을 선보여 소이현과는 대조를 이뤘다. 둘은 당시 신인이었지만 당찬 연기력으로 가능성을 열었다. ‘때려’ 이후 소이현은 영화 ‘맹부삼천지교’, ‘중천’에 잇따라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김빈우 역시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 ‘천국보다 낯선’ 등을 통해 친근한 연기자로 대중에게 다가섰다. ○한지혜=공현주:KBS 일일극 인기 바통터치 최고 시청률 44.4(TNS미디어코리아 집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의 여주인공 한지혜의 바통을 공현주가 이어받는다. 공현주는 5월 초 방송을 시작하는 새 일일극 ‘너는 내 운명’에서 솔직한 성격에 미모와 능력을 겸비한 가구회사 다자인팀장으로 등장한다. 한지혜가 구김살 없는 맑은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공현주는 세련된 분위기로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슈퍼모델 출신 미녀 탤런트를 연이어 안방극장에서 만나는 행운을 안은 셈이다. 그 때 4조에서는 무슨 일이… ○‘왕따’가 있었다? 한예슬과 한지혜는 스스로 “대회 당시 왕따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한지혜는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축에 끼였다. 이미 모델 경험을 지닌 참가자도 여럿이라 어린 나이의 한지혜는 치열한 경쟁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예슬의 경우 미국에서 갓 돌아와 대회에 출전한 까닭에 사고방식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역시 대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한예슬은 한지혜와 ‘동병상련’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이 때 맺은 우정은 7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각대장은 누구? 당시 슈퍼엘리트모델 대회 예선 통과자들은 본선이 열리기 3개월 전부터 동고동락했다. 매일 출퇴근하며 모델로서 포즈, 워킹 등 기본기를 익혔고 한 편으론 본선을 준비하며 춤 등의 개인기까지 연습해야 했다. 몸을 부딪히며 생활하면 으레 드러나기 마련인 생활 습관 때문에 곤욕을 치른 사람도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회에 참가했던 공현주는 “5명 중 지각을 밥 먹듯이 해 매일 혼난 사람도 있고 키가 작아 고민했던 사람도 있다”고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다른 스타는? 4조만 스타를 배출한 건 아니다. 비록 다른 조에 속했지만 이 대회를 통해 연예계로 진출해 빛을 보는 연예인은 더 있다. 탤런트 최여진과 가수 강수희다. 호주 교포인 최여진은 2004년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 SBS ‘외과의사 봉달희’, ‘황금신부’ 등을 거치며 자리를 잡았다. 이 중 ‘황금신부’에는 대회 동기인 공현주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강수희는 지난해 K1스타 최홍만과 그룹 미녀와 야수를 결성해 얼굴을 알렸다. 2001년 대회 출신으로 유일하게 가수로 활동하며 이색 행보를 걷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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