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솜씨-차룽”vs“남도맛있을걸-노들강”

입력 2008-05-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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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고 집 소파에 딱 붙어 있으면 오히려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이럴 땐 집 밖에 나가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외식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번 주에는 퓨전 중식과 남도 음식을 붙여봤다.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가족과 함께, 연인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 중식·서양식 환상적인 만남-차룽 이곳에 들어가면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확 느껴진다. 비스트로를 표방한 퓨전 레스토랑답게 브라운 계열의 고풍스러운 가구와 오렌지 패브릭이 한데 어우러진 인테리어, 중국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왔다는 소품과 그림, 의자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60여 가지 수많은 메뉴 중 뉴욕 차이나 스타일의 ‘치킨 양상추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잘게 다진 닭가슴살과 야채를 소스에 찍어 양상추에 싸먹는 음식으로 아삭하게 씹히는 양상추와 이 집의 특제소스라는 블랙빈 발사믹 소스가 어울려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해물김치누룽지탕’은 기존 중국집에서 맛 본 해물누룽지탕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고소한 누룽지, 각종 해산물과 묵은지가 하모니를 이뤄 만든 맛은 바닥이 보일 때까지 행복한 숟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하다’는 뜻이 담긴 ‘전가복’도 근사하다. 자연산 송이버섯, 전복, 해삼, 키조개 살 등 신선한 재료를 특제 굴소스에 볶아 담백하게 나오는데 특히 키조개 껍질을 이용한 음식 데코레이션이 미각을 돋운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짜사이 무침과 땅콩과 함께 볶아져 나오는 멸치볶음도 별미다. ○ 남도 음식의 참맛-노들강 무슨 음식이든 제철에 나는 재료가 영양가 높고 맛이 좋다고 한다. 그 중 남도 음식으로 대표되는 민어와 세발낙지를 소개할까 한다. 우선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해소했다. 갈치포가 맥주 안주로 이렇게 좋을 줄이야! 20여 개가 넘는 메뉴를 보며 무엇을 먹을까 입맛을 다시다가 민어회를 주문했다. 상차림이 거의 한정식 수준으로 갖은 반찬이 한 상을 가득 채우는데 전라도식 손맛이 듬뿍 담겨 하나하나가 맛이 좋다. 다른 안주가 필요 없을 정도다. 민어는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 정력에 좋고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집산지로는 전남 목포가 유명한데, 기름된장과 기름소금을 취향에 맞게 찍어 먹는다. 맨 밑에 는 대파를 깔고 민어, 된장을 올려 맛을 본다. 부레는 쫄깃한 맛 덕분에 날것으로는 최상으로 친다. 껍질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기름소름에 찍어 먹는다. 연체동물 중 대표적인 스태미너 식품인 낙지 중 세발낙지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고단백 저지방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에 특히 좋다는데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살집이 두툼한 서대 매운탕은 국물이 매콤하고 시원해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TIP - 차룽 가격 : 해물김치누룽지탕 2만2500원, 전가복 3만8000원 찾아가는 길: 양재역 KBO회관 옆 놀부타운 3층. 02-579-7077 -노들강 가격 : 민어회(소) 5만원, 민어탕(소) 3만5000원 찾아가는 길: 강남 교보타워 대각선 방향 골목 그랜드약국 골목에서 좌회전 후 우회전. 02-517-6044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제공=메뉴판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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