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미니’바람…‘싱글’보다다양하게,‘정규’보다알뜰하게

입력 2008-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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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 트랙 수 4곡, 러닝타임 20∼30분의 미니 앨범이 가요계를 주도하는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음반 시장의 위축된 가운데 올 해 들어 벌써 서른 개가 넘는 미니앨범이 쏟아지며 정규 앨범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 들어 미니 앨범을 발표한 가수들은 서영은, 손담비, 문지은, 류주환, 춘자, 그린토마토후라이드, 럼블피쉬 최진이, 김경호, 애즈원, 안재욱, 베니, 파란, 진주, 이민우, 블랙티, 숄, 김승진, 선하, 문희준, 제이워크 등 어림잡아 20팀에 이른다. 상반기 내에 미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브라운아이드걸스, 빅뱅의 태양, 원투, 샤이니, 엄정화, 정민, 사오리 등까지 합하면 30팀이 족히 넘는다. 미니앨범 열풍 조짐은 지난 해부터 감지됐다. 빅뱅, 이승환 등이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트랜드를 주도했다. 물론 전에도 정규앨범을 준비하는 중간 스페셜 앨범(0.5집) 개념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주된 현상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유행은 지난 해 빅뱅이 ‘거짓말’ ‘마지막 인사’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가요계에 ‘미니앨범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부터다. 미니앨범이란 말 그대로 ‘작은 앨범’이다. 통상 정규 앨범이 총 러닝타임 60분 정도의 음악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미니 앨범은 그 절반 정도인 30분 정도다. 수록된 음악도 4곡 안팎. 미니 앨범은 제작비도 저렴하다. 보통 정규 앨범을 제작하는데 드는 직접적인 비용은 최소 6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 원 정도. 이는 작곡비, 세션비 등을 포함한 비용이다. 이에 비해 미니앨범은 3000만원에서 45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앨범을 만드는 소속사나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액수다. 이러한 열풍에대해 한 음반 제작사 관계자는 “디지털 싱글이 한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CD와 디지털 음원의 절충점인 미니 앨범이 각광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하는 서영은은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애초 디지털 싱글을 내려다 미니앨범으로 나오게 됐다”며 “이제는 정규앨범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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