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박준형의유머학강의]딸기먹은젖소“음메∼딸기우유드세요”

입력 2008-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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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개그를 만드는 스킬 중 오늘은 의인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의인화. 말 그대로 사람이 아닌 물체나 동물 등을 사람인양 표현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게 국어 수업 시간에 우리가 문장 기법으로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웃음을 유발하는데도 효과가 좋다. 실제로 여러 개그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일단 나도 아이디어 회의 때 진행 중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이 방식을 응용해 이어나갈 수 있는지 생각을 자주 한다. 예전에 ‘노브레인 서바이벌’이라고 정준하 형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코너를 기억하시는지…. 바보 캐릭터의 준하는 왜 문제를 못 풀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못 푼 것이 아니라 일부러 틀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안 좋은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약 ‘휴대폰’이 정답이었다면 정준하의 개그는 이렇다. “어린 날이었었어요. 전 생일날 아빠 휴대폰과 폰팅으로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지내고 있었죠. 근데 (휴)대폰이가 ‘너 같은 바보와는 안 놀겠다’며 스스로 배터리를 뺀 채 침묵모드로 들어간 거예요. 전 조금만이라도 더 놀자며 폴더를 열었지만, (휴)대폰이는 스스로 자신의 폴더를 뒤로 꺾어 허리가 반대 방향으로 접힌 거예요. 저는 울며 불며 대폰이를 끌어안고 동네 용하다는 전파상에 뛰어갔지만 전파상 아저씨는 대폰이의 상태를 요리저리 살피시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며 ‘왜 이리 늦게 왔냐’며 이미 한발 늦었다고 하시는 거예요. 전 ‘이럴 수 없다’고 아저씨께 대폰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아저씬 충전기의 코드를 뽑으면서 이미 대폰이는 운명했다고 중고폰으로 팔아 넘기라고 하시는 거예요.” 휴대폰을 사람에 비유한 이 의인화 개그는 당시 대단한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한 개그맨의 삶을 확 다르게 바꾸어 놓았다. 중요한 팁은 이런 개그를 구사하고자 할 때는 의인화할 한 물건을 결정하고 사람이 아니지만 모든 용어들을 사람인양 맞춰 쓰며 그 물건 자체의 특성도 꼭 살려줘야 한다는 점이다. 위의 개그에서는 폴더나 배터리 충전기 등의 용어가 휴대폰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의인화 개그는 최근 안어벙에 의해 ‘깜빡 홈쇼핑’에서도 많이 쓰였다. 모든 물건을 “얘가 사실은…”이라는 식으로 물건 자체를 사람처럼 대접을 해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개그맨 김경민 형도 이런 개그를 좋아해 “지나가던 젖소가 갑자기 딸기밭에 들어가 딸기를 막∼∼∼먹더니 그 밭주인 아저씨에게 아저씨 딸기우유 드세요 쭉쭉쭉 쭉쭉쭉 바나나 나무 밑에서 바나나를 막 따먹더니 바나나우유 드세요 쭉쭉쭉”이라는 개그맨 후배들이 정말 좋아하는 동물 의인화 개그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의인화 동물 개그 한 토막. 한 나그네가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너무 어두워 산을 넘지 못했다. 점점 날이 어두워져서 걱정하는 나그네에게 저 멀리서 한 마리의 돼지가 한손에 전기 스탠드를 든 채 막 뛰어와서 무릎을 꿇으며 하는 말이... “아저씨 어서 산을 넘어 가세요 제가 불을 밝힐게요”라면서 전기 코드를 자신의 코에 꽂았다. 그런데 스탠드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나그네가 “야 이 녀석아 코드를 코에 꽂아도 불이 안들어 오잖아”라고 했더니 돼지 왈 “아저씨는 참... 다리가 저려야 전기가 나오죠”했다는 이야기....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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