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어울리는와인]소주와살던삼겹살“와인씨,내곁에있어줘”

입력 2008-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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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와인이 ‘국민 술’ 소주를 앞질렀다. 이마트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5월30일까지 와인 매출은 243억원으로 241억원에 그친 소주 매출을 눌렀다. 이마트만의 판매 결과이긴 하지만 한국인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와인에 빠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와인 소비가 확산되면서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식은 국물이 많아 와인과 함께 먹기에는 조금 어려운 음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로버트 파커가 한식과 와인의 마리아주(조화)를 높이 평가하고, 프랑스에서 열린 와인과 음식의 마리아주를 평가하는 행사에서 한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와인을 한식과 함께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식과 함께 하면 좋은 와인을 소개한다. ○ 불고기 불고기는 미리 양념에 재운 뒤 숙성해 연하고, 양념 맛도 적당히 잘 밴 음식. 와인이 너무 무겁거나 개성강한 스타일 보다는 중간 정도의 바디에 균형이 잘 잡힌 게 어울린다. 보르도 생떼밀리옹이나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갈비찜 갈비찜은 오랜 시간 조려 농축된 맛을 갖기 때문에 진한 풍미의 와인과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탄닌이 풍부하고, 잘 숙성된 부드러운 레드 와인이 좋다. 탄닌이 지나치게 강한 와인은 육질을 질기다고 느끼게 할 수 있으니 피한다. 칠레 까르미네르나 아르헨티나 말벡을 선택하면 후회 없다. ○ 삼겹살 삼겹살은 가벼운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둘 다 잘 어울린다. 상추에 삼겹살과 마늘, 쌈장을 올려 먹는 경우는 레드 와인, 삼겹살의 쫄깃한 맛을 원하는 경우는 화이트 와인이 괜찮다. ○ 삼계탕 삼계탕에는 산뜻한 향을 가진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 르아르의 뿌이 퓌메나 이탈리아의 드라이한 블렌딩 와인은 입 안 살코기를 촉촉하게 적시고, 닭고기 특유의 냄새를 은은하게 눌러준다. ○ 초계탕 기름을 쭉 뺀 뒤 먹기 좋게 찢은 닭고기와 개운하고 새콤한 얼음 육수가 어울린 초계탕은 여름 별미다. 초계탕은 독일 리슬링 와인과 함께 하면 새콤한 맛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다. ○ 잡채 잡채는 다양한 재료들이 섞인 음식이다. 너무 강하거나 진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산도를 지닌 화이트 와인이 좋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화이트 와인은 음식 자체의 풍미를 충분히 살려준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도움말=금양인터내셔날 조상덕 차장, 롯데아사히주류 범준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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