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뮤직Review]몸개그·기발한대사‘웃기는오페라’

입력 2008-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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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를 빌려줘’는 켄 류드빅의 작품으로 토니상 8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그래서 2개 부문을 수상한 오페라다. 아니, 연극이다. 아니, 뮤지컬이다.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오페라를 ‘빙자’한 뮤지컬스러우면서도 연극적 요소가 강하고, 여기에 코미디의 풍미마저 갖췄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지닌 이 작품은 지난해 대학로에서 화제작으로 장기 공연했고, 올해에는 ‘코믹오페라플레이’라는 문패 아래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 멍석을 깔았다. 전설적인 테너 티토가 공연 시간이 임박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자, 그가 아내의 가출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생각한 극장장 손델스는 소심한 조수 막스를 가짜 티토로 분장시켜 무사히 공연을 마친다. 공연장 밖에선 오델로 분장을 한 진짜 티토가 극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들에게 제지를 당하고, 막스를 진짜 티토로 오인한 손델스의 딸 메기와 야심에 찬 육체파 소프라노 다이아나는 막스에게 무차별 사랑공세를 펴는데 …. 스토리만 들어도 웃길 것 같은 이 작품은 실제로도 무척 웃기다. 30초마다 터져 나오는 기발한 대사와 배우들의 몸개그로 짜인 ‘폭소코드’에 관객들은 자지러지고 만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세빌리아의 이발사’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등에 출연한 윤영석과 독일 쾰른음대 출신 강상범이 막스를, 역시 독일 카셀국립음대를 졸업한 최윤호와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연극 ‘오셀로’ 등으로 익숙한 박인배가 티토를 맡았다. 국내 연극인 중 가장 ‘긴’ 얼굴을 가진 개성파 배우 장재호는 손델스로 나온다. 연출은 극단 코러스 예술감독이자 단국대 교수로 재직 중인 함영준. 이유 없는 우울함과 안면근육 경직으로 웃기 힘든 사람들에게 강추, 아니 강권하고 싶다. 7월6일까지. R 4만원, S 3만원. 문의는 3471-6475.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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