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스토리]튀는콘셉트,명품안부럽다…강남의멀티샵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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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첼시가 있다면 서울에는 청담동이 있다. 파리에는 파리지엔이 살고 있다면 뉴욕에는 뉴요커가 있다. 근데 왜 서울의 ‘서울리안’들은 아직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된장이라는 수식어가 두려워서일까? 서울도 국제도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서울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는 없다. 지금 서울시 강남구에는 편집매장, 멀티샵, 셀렉트숍이라고 불리는 매장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얼마 전 생긴 10꼬르스 꼬모를 비롯 이미 패션 리더들에게 인기가 높은 에쿠르, 분더샵, 무이 등 많은 멀티샵들은 전 세계 유명 브랜드의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품)은 물론 북유럽과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한 고가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비비에, 쥬세페 자노티, 주디스 러버, 앤 드뮐미스터 쥬카, 코스믹 언더, 닐바렛, 마르탱 마르지엘라, 수나오 구와하라, 언더 커버, 버나드 웰험, 랍 시몬, 드리스 반 노튼, 에이프릴77, 크리스찬 루부탱, 스테판 베르디노, 빅터 앤 롤프, 후세인 샬라인, 조셉, 다이안 폰 퍼스텐버그, 탐포드 등 이름조차 생소한 디자이너들의 옷들이 강남에서는 절찬리 판매되고 있다. 강남의 편집 매장들은 택시 기사 아저씨들에게 ‘땡땡이 건물’로 불리는 10 꼬르소 꼬모를 중점으로 청담동 골목 마다 하나씩 자리 잡고 있으며, 각 매장마다 고유의 콘셉트가 명확하다. 예를 들면 멀티샵 에쿠르의 경우 아랫배가 나오고 다리가 짧은 동양인의 체형을 잘 커버해 주는 닐바렛 매장으로 유명하다. 닐바렛은 데이비드 베컴이 입는 양복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닐바렛의 바지는 시크함을 보여 주고픈 머리 검은 동양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체형을 세련되게 포장하고 싶은 트렌드 세터들은 불만스런 체형을 감추기 위해 언밸러스한 의상이나 아방가르드한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많이 찾는다. 그렇기에 체형을 가려주는 멀티샵의 브랜드는 연예인을 비롯 강남의 멋쟁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직 브랜드의 역사와 이미지는 가볍지만 이미 멀티샵에 있는 브랜드들은 명품이라는 반열에 올라와 있고, 가격 또한 웬만한 명품 브랜드의 1.5배 이상 나간다. 청바지가 100만원 대 이상이고, 재킷이 300만원을 넘지만 패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는 옷은 이제 강남의 멋쟁이들이 입기에는 조금은 거북한 제품이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고집하고, 남들과 다르기를 원하는 이들은 고가의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구입하고, 신상품에 목을 맨다. 명품 시장이 대중화가 되었다면 고가의 신인 디자이너 제품은 대중과는 차별화 되고 싶은 그들만의 새로운 시장이며, 그들의 세계에서 통하는 특별한 드레스 코드가 되고 있다. 송 재 영 20살에 프라다를 들었던 30대 에르메스 워너비 현재는 동대문으로 관심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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