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톱스타 선배들이 한 역할이라 부담되요.”
2008년 구미호는 신예 박민영(사진)이 낙점을 받았다. 박민영은 올 여름 납량 특집으로 9년 만에 부활하는 KBS 2TV ‘전설의 고향’ 시리즈 중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구미호’(극본 하희선·연출 곽정환)의 주인공 명옥으로 캐스팅됐다.
박민영은 지난 해 MBC ‘거침없이 하이킥’, KBS 2TV ‘아이엠 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기대주. 하지만 ‘구미호’란 역할은 그녀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스타만 맡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역은 쟁쟁한 여자 스타들이 맡았다. 한혜숙, 장미희, 김미숙, 차화연, 선우은숙, 박상아, 송윤아, 김지영 등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2008년 박민영이 맡게 된 것. 박민영은 소속사를 통해 “어려운 배역으로 알고 있다. 선배 연기자들이 연기한 것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과거 비디오 자료 등을 보면서 공부할 계획이다. 구미호 분장을 한 내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지만 무섭기도 하면서 처음 해보는 분장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제작진은 구미호가 워낙 자주 드라마로 만들어져 역으로 시청자들이 식상할 수 있다는 점에 고심하고 있다. ‘전설의 고향’ 제작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한철경 CP는 “‘전설의 고향’이 지닌 전통성을 철저히 살리면서도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호’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깊은 밤, 보름달이 뜰 때 사람에서 구미호로 변신하는 장면 역시 CG를 통해 영화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할 계획이다.연출을 맡은 곽정환 PD는 “시청자들이 최근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많은 컴퓨터 그래픽을 접해 눈이 높아졌다. 영상효과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 같다. 질감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곽 PD는 “구미호라면 꼬리가 9개여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스토리 뿐 아니라 비주얼에도 강한 구미호가 탄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