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이면 태양과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로 중무장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바닷물이나 수영장에서 나오는 즉시 피부를 보호한다. 하지만 피부만큼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있다. 바로 헤어다. 자외선과 바닷물에 들어있는 염분은 머리칼을 심하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바캉스 시즌 윤기 나는 머릿결을 자랑할 수 있는 헤어 관리법을 아모레퍼시픽 강병하 선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 소금기, 염소는 바로 샴푸로 씻어내야
소금기가 섞인 바닷물이나 모래는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머리카락의 윤기를 유지시켜 주는 보호막 기능을 하는 큐티클 층을 파괴해 모발 손상을 일으킨다. 수영장의 소독물도 모발 건강을 위협하기는 마찬가지다. 소독약에 함유된 화학성분인 클로린은 머리카락의 천연 성분을 파괴해 머릿결을 뻣뻣하게 만든다. 따라서 물놀이 후 바로 샴푸로 씻어내야 한다.
이때 자외선과 소금기 등으로 모발이 건조하고 두피가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샴푸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헹굴 때는 너무 차갑지 않은 물이나 녹차를 우린 물을 사용하면 좋다. 평소에 린스를 쓰지 않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샴푸 후 린스를 써 모발이 엉키지 않도록 한다.
미쟝센의 ‘블랙펄 안티에이징 샴푸’와 려(呂)의 ‘흑운모 샴푸’ 등은 거칠어진 모발과 큐티클을 정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 자외선 차단은 필수
모발은 자외선을 받으면 끊어지고, 갈라지고, 푸석거린다.
모발 표면에 큐티클 층이 들뜨고 부풀어 오르는 ‘공포 현상’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모자나 양산을 쓰고, 자외선 차단 헤어 제품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 헤어 제품은 선크림과 마찬가지로 2∼3시간 마다 덧발라야 한다. 자외선이 강해지기 전 미리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세럼을 바르고, 스프레이 형태의 워터 타입 에센스를 수시로 뿌리면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도 중요하다. 자외선에 닿는 면적을 줄여 모발과 두피를 보호할 수 있는 업스타일과 포니테일 스타일 좋다. 그러나 꽉 묶는 것은 오히려 안 좋다.
○ 헤어 트리트먼트로 유수분 공급해야
바캉스에 의한 손상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서는 헤어 트리트먼트가 유용하다.
모발 전체에 트리트먼트를 도포한 후 따뜻하게 샤워 캡이나 비닐 랩을 쓰고 이 위에 따뜻하게 데워둔 타월을 감싸주면 머릿결이 한결 건강해 진다.
머릿결의 손상이 심한 경우는 10여분 정도 수건을 감싸고 있다가 미지근한 물로 씻어낸다. 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고농축 헤어 앰플을 추천한다.
○ 밤에는 모발과 두피를 진정시킨다
바캉스 후 모발과 두피를 진정시키려면 밤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가 모발 재생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므로 이 때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헤어 세럼이나 약해진 모근에 힘을 줄 수 있는 두피 제품이 적합하다.
심신이 지친 저녁시간에 사용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제품과 바른 후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리브 인(Live in)’ 제품이 편리하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