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광복절, 서울 잠실벌에서는 국내외 음악 스타들의 축제가 동시에 두 군데서 열린다.
이날 오후 서태지가 기획하고 직접 무대에 서는 ‘ETPFEST 2008’이 서울 잠실야구장에 열리고, 같은 시각 보아와 동방신기 등 SM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타운 라이브08’이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태지와 동방신기는 서로 팬 연령층이 다르지만, 관객 동원력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만큼 이날 잠실벌은 약 8만 명 가까이 몰려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ETPFEST 2008’은 15일 정오 야마아라시를 시작으로 바닐라유니티, 디아블로, 데스 캡 포 큐티, 피아, 몽키 매직, 맥시멈 더 호르몬, 드래곤 애쉬, 유즈드가 차례로 출연한다. 이어 4년 6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가요계에 컴백한 서태지가 무대에 올라 40분간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끝으로 이번 행사의 헤드라이너인 마릴린 맨슨이 무대에 올라 ‘ETPFEST 2008’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SM타운 라이브 08’도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는 ‘아시아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5시간 동안 세력 대결을 벌인다.
‘아시아의 별’ 보아를 비롯해 일본에서 외국남자가수 최초로 오리콘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동방신기, 동남아시아에서 집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슈퍼주니어 등이 참가한다. 아울러 소녀시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장리인, 샤이니 등이 출연해 ‘SM타운 라이브 08’을 펼친다.
특히 보아와 동방신기는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전국 각지의 팬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 잠실로 몰릴 전망이다.
‘ETPFEST 2008’과 ‘SM타운 라이브 08’ 양측은 서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광복절 잠실공연을 벌이게 됐다.
서태지 측은 수년전부터 야구장에서 콘서트를 벌이는 것을 염두에 뒀다가, 마침 국내 프로야구가 선수들의 베이징 올림픽 참가로 인해 휴식기를 갖게 되면서 ‘야구장 콘서트’의 뜻을 이루게 됐다.
SM 측도 연초부터 ‘광복절에 합동공연을 하자’고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