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그간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특수 무대장치를 연말공연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장훈은 19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호수 야외무대에서 열린 ‘플라잉 스테이지’(가칭)라는 특수무대장치 시연회에서 로봇기술이 적용된 특수무대 장치를 선보였다.
‘플라잉 스테이지’는 상하, 전후, 좌우, 회전까지 가능한 갖춘 직경 5m의 원형무대로, ‘스튜어트 플랫폼’이라는 로봇기술이 적용됐다.
이 플라잉 스테이지는 고정된 방향으로 단순한 움직임만 가능했던 기존의 무빙 스테이지의 틀을 깨고 상하, 전후, 좌우 등 6자유도 운동을 구현할 수 있어 관객에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플라잉 스테이지를 개발한 사람은 카이스트 기계공학부 교수이자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소장 오준호 박사.
김장훈은 2006년 휴머노이드 로봇 ‘알버트 휴보’를 개발한 오박사를 찾아가 ‘과학기술을 무대에 적용시키고 싶다’고 설득해 이번 ‘플라잉 스테이지’ 개발을 이끌어냈다.
김장훈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후배들이 이 무대장치를 운용만 잘 하면 외국에 나가서도 한국의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공연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장치를 원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적극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이 특수무대를 12월 6일 충남 보령에서 열리는 ‘서해안 환경 페스티벌’ 공연 때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공연과 같은 달 30·31일 부산 KBS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도 이 특수무대를 사용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