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진“사자머리로눈도장확실하게찍었습니다”

입력 2008-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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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자머리를 기억해주시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도 드라마에서 명색이 부잣집 딸 역인데 모양새가 파격적이다. 그녀는 심하게 곱슬거리는 긴 파머머리, 일명 ‘사자머리’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SBS 주말 드라마 ‘유리의 성’에서 박근형의 외동딸 김준희로 출연 중인 유서진(사진·31). 극중 부모의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 분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유리의 성’의 출연 제의를 받고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이 헤어스타일 변신이었다. 유서진은 “철없는 부잣집 외동딸 캐릭터를 연구하다보니 이런 스타일이 생각났어요. 처음에는 ‘너무 오버 아니냐’고 다들 말렸는데 이제는 보기 좋다고 한 마디씩 하고, 길에서 많이 알아봐요”라며 웃었다. 유서진은 김정은, 강성연, 안재환과 같은 MBC 공채 25기 출신이다. 올해 데뷔 12년차이지만 그녀는 아직 이름보다 ‘아, 어떤 드라마에 나온 연기자’라는 말로 시청자에게 기억됐다. 2007년 방송한 MBC 일일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서 성현아를 괴롭히던 악녀, 그리고 SBS ‘온에어’에서 작가 송윤아를 옆에서 돕던 드라마 제작 PD역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조금씩 넓혔다. 아직도 그녀를 ‘연기자 유서진’ 보다 ‘드라마 ’온에어‘에 나온 PD’로 알아보는 팬들이 있지만, 그래도 ‘사자머리’ 덕에 더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자랑한다. 특히 유서진이 ‘온에어’에서 뽐낸 커리어우먼의 스타일이 폭발적인 인기였다. 당시의 이미지가 호응이 좋아 얼마전 한 여성 의류회사의 메인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녀는 “의상 반응이 좋더니 뜻밖에 모델에까지 기용됐어요. 이번 드라마로는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선 헤어스타일로는 눈도장을 찍은거 같아 기분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짧지않은 무명 시절 동안 어떤 때는 출연할 작품이 없어 2∼3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낸 경험도 있다. 그래서 연기자가 작은 배역이라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줄 모른다게 유서진의 지론이다. ‘유리의 성’에도 주역은 아니지만 “연기가 늘었다”, “너라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거야”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데뷔 12년차 배우에게 ‘연기가 어색하다’는 말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에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연기 잘한다는 게 유일한 칭찬이거든요. 그래서 ‘연기가 늘었구나’는 말이 가장 듣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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