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돌아본2008연예계]②드라마는복고,영화는벗고

입력 2008-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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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몰고온추억의향수
# 복고 30대 직장인 김윤정씨. 퇴근길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초등학생 때 들었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아이들 그룹 빅뱅이 다시 부른 리메이크 곡이다. 집에 도착해 TV를 켜니 중학생 시절 즐겨본 드라마 ‘종합병원’의 시즌2가 방송된다. 경제위기와 함께 패션, 음악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복고가 인기를 끌며 연예계 역시 짧게는 10년, 길게는 20여 년 전 향수가 되돌아왔다. 가장 복고열풍이 뜨거운 곳은 역시 드라마. 14년 만에 방송되고 있는 ‘종합병원2’는 물론 ‘사랑이 꽃피는 나무’, ‘카이스트’ 등 추억의 드라마들이 속속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과거 친숙했던 작품들을 리메이크하는 것은 검증된 작품을 통해 흥행 위험을 줄이려는 방송사들의 고효율·저비용 전략 때문이다. 또한 30대 이상 세대에게는 예전의 추억을, 그 작품을 접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에게는 또 다른 신선한 아이템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계산도 숨어 있다. 가요계 역시 마찬가지다. 서태지, 김건모, 신승훈과 함께 쿨, 룰라, 구피 등 1990년 대 추억의 스타들이 속속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폭 넓은 연령 대를 아우를 수 있는 관록 있는 가수들의 활약은 세대간의 소통에도 긍정적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노출 드라마와 가요가 복고 열풍이라면 2008년 영화계의 키워드는 ‘노출’이다. 지독한 불황 속 관객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스크린 속 노출은 차갑게 식은 영화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손예진의 과감한 노출로 인기를 모은 ‘아내가 결혼했다’와 김민선의 파격적인 모습이 관심을 끈 ‘미인도’는 그 대표작. 이러한 노출 열기는 ‘쌍화점’ , ‘박쥐’ 등 내년 화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영화 새로운 성공전략으로 떠오른 노출은 이미 ‘아내가 결혼했다’와 ‘미인도’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불황일수록 감각적인 소재를 찾기 마련이고 과거에도 한국영화가 어려울 때 관능, 에로의 코드를 택한 영화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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