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원인터뷰“2010년에는꼭결혼하겠다”

입력 2008-12-24 04: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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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쿄돔 공연. 마이클 잭슨, 롤링스톤즈, 하마사키 아유미가 이곳을 거쳐 갔으며, 한국 가수로는 비에 이어 류시원 역시 당당히 도쿄돔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류시원의 도쿄돔에는 3만5000명의 청중이 꽉 찼다. 최근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의 월드투어 공연도 2~3층이 텅텅 빈 채로 진행된 것에 비교하면 류시원의 위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류시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3일 공연을 마친 후 류시원과 만났다. 그는 “단지 많은 팬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노래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 도쿄돔에서 공연을 한 소감은? “솔직히 굉장히 속상하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었다. 허리통증이 디스크로 이어졌고, 오른쪽 다리는 장애가 올 정도로 많이 불편하다. 게다가 감기까지 겹쳤다. 4년간 공연을 했어도 한번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높은 음에서도 소리 안 나오고 실수가 많았다. 무대에서 웃음으로 때웠지만 너무 속상하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준비한 것만큼 못 보여줬다.” - 비 이후 두 번째 도쿄돔 공연이다. 도쿄돔에 대한 욕심이 났나 “일본에서 도쿄돔 공연은 젊은 하이틴 그룹들만 한다. 그리고 도쿄돔은 은퇴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공연하고 컴백을 하는 시작의 의미도 있다. 일본 사람에게는 ‘내 생애 마지막 콘서트’의 개념이다. 나는 팬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꿈을 이룬 것이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1회 공연)3만 5000명의 팬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났나.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가수들이 왜 콘서트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무대에서 팬들에게서 느끼는 매력, 영화나 TV에서 느끼는 것과 달리 전해오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공연이 너무 힘들고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아도 무대에서 내려가기 싫어진다.” ● 10월 허리 디스크 판정, 의사 수술권유 물리치고 도쿄 돔에 서 - 건강은. “올 여름 118개 도시를 도는 일본 전국 투어를 2~3개월 하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 같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보통 때 보다 짧게 3시간 30분으로 끝냈다. 보통 4시간씩 공연을 하지만 그러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평상시 체력이 좋은 편인데 감기에 허리 끊어질 것 같다. 10월에는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디스크 때문에 오른쪽 다리까지 아프다. 근육이 당겨 잘 뛸 수가 없다.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2년 전 대관해놓은 공연장을 취소할 수가 없었다. 10억 가까이 손해가 이어져서 참고 강행했다.” - 향후 계획은 “한국에서는 지겹게 드라마만 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일본 데뷔했다. 여기 와서 신인처럼 행동했다. 그 결과 4만명의 팬클럽이 생겼다. 2년까지는 조바심도 많이 났고, (한국에서)연기활동도 걱정됐지만 4,5년 뒤 생각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오기로 더 해볼 생각이다. 아직도 만족 안했다. 내 목표를 위해 가고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잘 되고 있다는 말을 듣지만 갈 길이 멀었다. 한국배우나 소속사나 방송, 매체가 말로만 한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 투자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회성은 오래 가지 못한다. 나도 도태되기 싫어 투자하는 거다.” - 일본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외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계라는 것이 있다. 어느 시점에 느낀 다음부터는 그만큼을 유지하고 오래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내 목표는 오랫동안 앞으로도 5~10년 뒤에 많은 사람이 와서 공연을 보는 것이다. 일본에 와서 이만큼 했으니 만족하지 않고 조금씩 올라서서 최고는 아니더라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 크리스마스에 산타에게 특별히 바라는 것이라도 있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만날 시간이 없다. 성격상 최선을 다해서 해줘야 하는데 너무 바빠서 그걸 못 해줘서 짜증이 날 것 같다. 그렇지만 2010년에는 결혼할 것이다. 마흔살은 절대 안 넘는다. 어릴 때부터 결혼에 대한 환상이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 도쿄|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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