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크레이지나이트’,감동-재미어우러진명품공연

입력 2008-12-26 0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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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화려해져 볼거리는 많았고, 노래의 원숙미는 깊어져 감동도 그만큼 컸다. 여기에 반짝이 의상에 신나는 트로트는 보너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의 콘서트가 그랬다. 24일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시작한 이승철은 성탄절인 25일, 감동과 재미, 다양한 볼거리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6000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크레이지 나이트’란 제목의 이번 공연이 이전과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젊고 화려해진 외관’이다. 젊고 화려해진 공연의 시작은, 공연의 주인공인 이승철 자신. 공연 전부터 ‘몸짱 변신’으로 화제를 뿌렸던 이승철은 몸에 붙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건강한 몸매를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첫인상을 심어줬다. 아울러 래퍼와 근육질의 댄서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레이저 쇼가 펼쳐지는 등 이전보다 화려해진 모습을 보였다. ‘방황’으로 공연을 시작한 이승철은 본 공연 마지막 곡 ‘네버엔딩 스토리’에 이르는 2시간의 공연동안,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 등 주옥같은 발라드로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선물했고, ‘파트 타임 러버’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희야’ 등 클럽 댄스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레퍼토리로 흥겨움과 재미를 선물했다. 볼거리도 많았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공연중 의상교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물을 틀어주거나 게스트 가수를 세우지만, 이승철은 영상물 대신 세션들의 화려한 솔로연주, 마임 형식의 마술쇼로 관객들의 눈을 한시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못하게 했다. 반짝이 의상을 입고 박상철의 ‘무조건’을 신명나게 부르는 장면은 이런 볼거리의 하이라이트. 앙코르 무대에서는 ‘소리쳐’와 로드 스튜어트의 ‘세일링’을 함께 관객과 부르며 작별인사를 했다. 올해로 데뷔 23년을 맞은 이승철은 ‘라이브의 황제’라는 별칭처럼, 공연의 진수를 보여줬다. 뛰어난 가창력과 감미로운 목소리, 화려한 무대매너와 위트 넘치는 말솜씨, 그리고 연주자들의 뛰어난 연주실력과 완벽한 호흡까지. 왜 그가 ‘황제’인지를 실감케하는 ‘명품공연’이었다. 이승철은 27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크레이지 나이트’ 공연을 벌인 후, 31일엔 대구, 내년 1월 3일엔 청주로 콘서트를 이어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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