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비만이 요즘 사람들 고민은 고민인가 봐.
비만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걸 보면 말이야.
새라: 그러게.
어제 있었던 사건도 피해자 고민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거였거든.
정말 살찌는 체질이 따로 있는 거 아냐?
닉 : 에이, 설마 그렇겠어?
물만 먹고 어떻게 살이 쪄?
다 뭔가 먹는 게 있으니까 살로 가는 거지.
새라 : 뭐 그렇긴 하지만…
먹기 대회에서 1등 하는 사람들 보면 다들 마른 체구잖아.
반장 : 내 생각은 새라 쪽하고 좀 가까운데.
확실히 비만이 되기 쉬운 유전인자가 있는 것 같기는 해.
닉 : 그럼 비만도 유전병이라는 얘기인가요?
반장 : 영국의 런던 대학에서 5000 쌍의 일란성과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봤을때 유전자와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새라 : 일란성이라면 거의 유전자가 같지만 이란성은 유전자가 다르죠.
반장 : 그렇지.
아무튼 조사결과는 일란성 쌍둥이인 경우에 한쪽이 비만이라면 다른 한 쪽도 비만일 확률이 77%에 이르는 걸로 나타났어.
하지만 이란성인 경우에는 45%로 조사됐으니까, 꽤 격차가 큰 편이지?
닉 : 어쨌든 살찌기 쉬운 체질이라는 게 있다는 추측도 되겠네요.
반장 : 그렇지.
유전적 원인에 더해서 과식이나 운동부족 같은 환경 요인이 겹치면 소아 비만이 되기 도 쉽지.
이런 소아 비만은 보통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지게 마련이잖아?
새라 : 그럼 그런 유전자를 가졌다면 비만이 될 수밖에 없는 건가요?
정말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소리처럼?
반장 : 글쎄, 그렇지는 않겠지?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비만은 결국 환경요인이 중요하게 마련이니까.
닉 : 반장님, 그나저나 오늘 일과도 끝났는데 저녁이나 푸짐하게 먹는 게 어떨까요? 배도 고픈데.
새라 : 어우, 난 다이어트 중이라서 부담스러운 저녁은 사양하겠어.
닉 : 그 다이어트는 1년에 367일은 하는 것 같더라?
살은 하나도 안 빠지는데.
새라 : 다이어트라도 하니까 이 정도 몸매라도 유지하는 거지!
또 사람 속 긁기 시작할래?
반장 : 둘이 저렇게 똑같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걸 보면 일란성 쌍둥이 같기도 하고….
수사결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인 경우 한쪽이 비만이면 다른 한쪽이 비만이 될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므로 식습관과 생활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음.
Who? 잡학수사대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새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
콘텐츠 제공 : 별난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