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나이가들면트로트가좋아지는이유

입력 2008-12-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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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그, 노래방에 왔으면 노래나 곱게 부르고 갈 것이지 싸우긴 왜 싸워? 도대체 싸운 이유가 뭐래? 새라 : 나이가 젊은 부하직원이 힙합을 불렀더니 40 넘은 직장 상사가 그게 노래냐고 핀잔을 줬나 봐. 노래방에서는 그저 트로트가 최고라나 뭐라나……. : 그래서 싸움이 난 거야? 상사하고 부하직원 사이에? 새라 : 뭐 그게 발단이 된 거지. 술이 꽤나 취했는지 부하직원이 감히 상사한테 대들었나봐. 트로트가 무슨 음악이냐, 수준이 낮네 어쩌네, 그러다가 싸움이 난 거지. : 아무튼 술에 취하면 별 걸 가지고 다 싸운다니까. 그런데 새라, 요즘 젊은 사람들도 트로트가 좋다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힙합이나 록보다는 트로트 쪽으로 끌리는 것 같지 않아? 새라: 글쎄, 사람들이 보통 그렇지. 뭐, 그만큼 트로트가 나이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반장 :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주파수도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 그렇죠. 원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주파수가 맞아야 뭔가 통하는 게 있는……. 반장 : 그런 주파수 말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트로트의 주파수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어. 간단히 말해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일수록 주파수가 높은 쪽으로 몰려 있고, 반대로 트로트는 낮은 주파수에 소리 에너지가 모여 있거든. 새라 : 음…… 그럼 나이가 들수록 낮은 주파수에 끌린단 말인가요? 반장 :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가청 주파수가 조금씩 낮아지는 경향이 있네. 특히나 40대가 넘어가면 4000Hz가 넘어가는 소리는 잘 들을 수가 없게 돼. : 그럼 트로트는 그렇게 노화된 청각에도 잘 들리는 주파수 영역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된다는 뜻이겠네요. 반장 : 보통 트로트는 2000Hz 정도에 에너지가 모여 있는 편인데, 반대로 젊은 사람들 귀에는 그런 주파수는 좀 답답하고 꽉 막힌 소리로 들리기 쉽다는 거야.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신세대 트로트는 주파수가 주로 4000Hz 정도에 몰려 있다는 거야. 그러니 젊은 사람들에게도 좀더 어필할 수 있다는 얘기지. 새라 : 아무튼 세대가 다르면 주파수 맞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네요. 그나저나 일도 끝났는데, 스트레스라도 풀 겸 노래방이나 갈까요? : 노래방? 좋지! 내가 이번에 최신곡으로 쫙 연습해놨지! 반장: 최신곡? 또 저번처럼 최신 동요 아니면 최신 찬송가 아냐? 제발 때와 장소는 좀 구분하라고! 수사결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높은 주파수를 귀로 들을 수 없게 되며, 록이나 힙합에 비해서 트로트는 2000Hz 대의 낮은 주파수대에 소리가 몰려 있으므로 중장년층에게 좀더 편안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음. Who? 잡학수사대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사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 콘텐츠 제공 : 별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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