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의 반대는 없었나?
“원래 아버지가 처음에 반대했다. 그런데 되고 나서는 오히려 더 많이 좋아하시고 활동을 지지해 주셨다. 우리 가족은 매우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다. 어머니는 가정적이면서 동시에 여장부 스타일이다. 아버지는 스킨스쿠버 관련 일을 하시는데,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면서 가부장적이지 않다.
나는 부모님이 내 인생 롤 모델이다. 우리 가족은 각자의 의사를 존중한다. 아버지를 따라 스킨스쿠버도 시작했다.”
○그럼 미스코리아를 바라보는 이미지도 변했나?
“아무래도 미스코리아하면 과거에는 키 크고 예쁘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얼굴만 예쁘면 안 된다. 지적인 면들을 심층인터뷰를 통해서 점검한다. ‘촛불시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뭔가?’ 등등 시사, 인성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 어쨌든 인터뷰 과정에서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한꺼번에 보일 수 있다. 학벌이 높다고 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전반적인 교양이 중요하다. 요새 추세는 외모도 중요하지만 교양이나 인성을 많이 본다. 옛날에는 미스코리아가 하나의 목적이 됐다면 이제는 하나의 과정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 아나운서 등 방송 쪽의 진출을 고려하고 있나?
“생각이 없다. 미스코리아가 모두 방송에 진출하는 건 아니다. 방송인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누군가는 ‘반짝하면 쉽게 돈 벌 수 있는데…’ 라고 말하지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끼나 재능이 많이 필요하다. 쉽게 돈을 벌지도 않을 거다. 악성 댓글로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격적인 면도 더 갖춰야 하고, 얼굴만 예뻐서 방송인들이 성공할 수 없다. 다양한 재능이 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물론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타고난 끼나 적성으로 봐서는 저는 방송인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공부해서 회사에서 일하면서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좋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은?
“우리나라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고 있다. 평소에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까?’ 생각하는 걸 좋아한다. 화장품에도 관심이 많고 직접 메이크업도 배웠다. 어떤 사람의 패션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있다. 겉모습을 치장한다기보다 자기를 알고 정의내릴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비싼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많이 안 알려졌다. 미국인들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디자이너를 잘 모르고… 마케팅을 잘 해서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
○장윤희가 생각하는 패션은?
“패션도 하나의 유행 아이콘이다. 우리의 패션 브랜드가 세계에 알려질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각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명품 브랜드일수록 그 브랜드의 나라를 높이 평가한다. 우리나라 패션 이미지나 문화 콘텐츠를 키워야 한다. 개인의 경쟁력이나 그 나라의 경쟁력이다.”
○장윤희의 좌우명과 사랑관?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로 만들자는 게 내 좌우명이다. 놀 때도 공부할 때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열심히 아주 최선을 다 한다. 오늘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 항상 최선을 다하고 대충대충 하지 말자. 내 좌우명을 성실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
사랑관은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관계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신뢰 관계가 깨지면 안 된다. 믿고 존중해야 한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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