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리스트’ 때문에 연출을 그만둘까 고민했다.”
세상을 떠난 고 장자연이 마지막으로 출연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연출자 전기상 PD가 인터넷에 떠도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드라마 종방연 자리에 참석한 전기상 PD는 고 장자연과 함께 촬영했던 당시를 회상하다가 “장자연의 자살사건에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그 후 일어난 사회적인 일이 더 큰 충격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전 PD는 “나도 인터넷에 떠도는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거기에 내 이름과 함께 사진까지 게재돼 충격을 받았다. 그것을 가족들도 봤다. 실체도 없이 인터넷 공간에서 버젓이 공개되는 것은 정말 살인행위와 다름없다”고 말하며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의 내 이름을 보고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 연출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 PD는 “나를 믿어준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무사히 여기까지 왔고 끝까지 일을 마칠 수 있었다”며 자신을 따라준 스태프와 출연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