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에젖은페달…“내일은황제”떠오르는비선수출신4총사

입력 2009-04-09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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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류재민·김정태·강재원최근각등급서가파른상승세
최근 각 등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네 명 있다. 특선급의 정승과 우수급의 류재민, 선발급의 김정태, 강재원이 그 주인공. 정승은 아직 시드배정을 받을 정도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강자들이 빠져나간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입상권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경주에서는 추입형 강자 강종현을 뒤에 붙이고도 끝까지 버텨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우수급의 류재민은 지난주 특별승급과 대상경주 두 마리 토끼를 쫒는데 성공하며 앞으로 특선급에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처음 경륜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훈련원 12위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몇 차례 겪은 후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특선급으로 뛰었던 한 경주만 빼면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승률 90%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류재민의 발전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레이스 대부분의 시속이 11초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특선급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선발급의 김정태, 강재원도 연대율 80%대를 유지하며 우수급 승급을 결정지었다. 특히 지난주 선발급을 대표하는 강자들이 총 출동한 대상경주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선발급에서는 경쟁상대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가 올 시즌 들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공교롭게도 모두 비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상승세를 타는 선수들을 보면 선수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비 선수 출신들이 한두 명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의 상황은 정반대라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네 선수가 모두 지독한 연습광이라는 점. 류재민을 제외하고는 170cm 전후의 신장으로 좋은 체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국 부족한 체격 조건을 훈련으로 극복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승은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이 자자한 춘천팀 내에서도 ‘독종’소리를 듣는다. 170cm도 안 되는 신장에 서른이 넘은 나이로 경륜에 입문한 강재원은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김배영, 노태경, 송경방 등 어린 선배들을 따라 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특유의 오기로 이겨내고 있다. 가장 왜소한 체구를 지난 김정태도 MTB출신이라 기본적인 전술 구사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경륜에서 가장 필요한 파워가 부족해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도 빼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 명의 선수가 모두 비선수 출신이라 어느 선까지 기량이 향상될지 알 수가 없다. 중반기 등급조정 이후 꾸준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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