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선덕여왕’제작발표회고현정“라이벌요원!울려주마”

입력 2009-05-1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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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을 통해 사극에 첫 도전하는 고현정(오른쪽)은 후배 연기자들에게 뒤지지 않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왼쪽은 선덕여왕 역을 맡은 이요원. 사진제공=MBC

여장부미실역…팜파탈악역도전후배와연기맞대결에 강한 승부욕
“시선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사극을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온 고현정. 이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관록을 자랑할 만도 한데 새로운 연기에 대한 그녀의 의욕은 마치 신인배우처럼 뜨거웠다. 그녀는 드라마에서 연기대결을 펼칠 후배 연기자에 대한 강한 승부욕을 인터뷰에서 숨기지 않았다.

고현정이 지목한 ‘상대’는 이요원. 고현정은 “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처절한 제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현정은 MBC가 25일부터 방송하는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연출 박홍균)의 주연 중 한 명이다. 신라시대가 배경인 드라마에서 주인공 선덕여왕은 이요원이 맡았고, 고현정은 그녀에 맞서는 권력욕 강한 여장부 미실로 등장한다.

14일 오후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경상북도 경주시 신평동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고현정은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 만큼 호탕한 말투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신라시대 실존 인물인 미실은 진흥왕 등 3명의 왕과 관계를 맺으며 권력을 탐한 여자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비교적 선한 캐릭터만을 소화했던 고현정에게 가장 센 악역 도전인 셈. 예고편에서 입에 피를 묻히고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일찌감치 화제를 낳고 있다.

고현정은 미실과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을 받자 호탕하게 웃으며 “미실은 여러 남자들과 사랑하는데 괜찮은 것 같다”며 팜파탈인 자신의 역할을 반겼다.

극 중 고현정과 관계를 맺으며 이른바 ‘미실파’를 이루는 배우는 독고영재, 전노민, 정웅인, 김남길 등. 이 중 독고영재는 93년 MBC 주말드라마 ‘엄마의 바다’에서 멜로 연기를 주고받은 사이. 16년이 지나 다시 드라마에서 만났다. 독고영재는 고현정을 두고 “야망과 여성미를 동시에 갖춘 미실과 고현정은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그는 또 “고현정은 16년 전 보다 더 남성스러워져 ‘미실파’ 남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며 “당시엔 우리나라 모든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이었지만 지금은 옆에 있으면 맞기 일쑤”라고 혀를 내둘렀다.

고현정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제작사 및 경주시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 때 먼저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여러 배우들이 함께 한 인터뷰 때도 “제 볼 살을 보라”는 등의 말로 유머감각을 발휘해 웃음을 안겼다.

경주(경북)|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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