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빅뱅’투애니원,직접밝힌그녀들정체

입력 2009-05-22 0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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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은 첫무대에 오르면서 ‘파이팅’ 대신 ‘놀자’를 외칠 만큼 ‘즐기는 음악’을하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박봄 씨엘 공민지 박산다라.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여성 신인 그룹 투애니원(2NE1)은 요즘 가장 ‘뜨거운’ 가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자 빅뱅’으로 화제를 모았던 덕에 멤버들의 이름이나 이력이 공개돼도, 팀 이름을 정하지 못해도, 앞으로 활동할 마케팅 전략이 알려져도 늘 뉴스였다.

멤버 중 한 명인 박산다라가 필리핀에서 활동할 당시 잡지용으로 찍었던 이른바 ‘섹시화보’ 논란, 팀 이름이 21(To Anyone)에서 2NE1으로 공개 하루만에 바꾸게 된 해프닝도 악재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신인인 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모으게 한 ‘덤’이었다.

투애니원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는 17일 SBS ‘인기가요’에서의 ‘파이어’ 첫 무대였다. 이들이 출연한 순간 시청률은 평균 시청률의 두 배 가량인 15%를 기록했으며, 방송이 끝난 후에는 호평과 악평,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받는 등 반응도 다양하고 뜨거웠다. 야구 트레이닝복, 야자수 머리, 원색의 티셔츠에 스키니진 등 이들의 패션도 화젯거리였다.
행동 하나 하나가 화제와 관심인 그녀들, 투애니원이 20일 스포츠동아를 찾아왔다.

씨엘, 공민지, 박산다라, 박봄. 투애니원의 네 멤버들은 첫 방송에 대해 “부담도 너무 됐고, 의욕도 너무 앞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숴워 했다. 그래서 방송이 끝난 후 다시 연습실로 가서 땀을 흘리며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 우리나라에서 여자 힙합그룹은 생소하다. 또 이미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이 여성 아이들 시장을 점령했는데.

“그 분들은 배울 게 많은 선배다. 하지만 투애니원은 똘끼로 뭉쳤고, 연습을 즐기면서 하는 팀이다. 우리만의 스타일로 선배 그룹과 차별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씨엘)

“첫 방송에 온 1000명의 관객은 대부분 여성팬이었다. 동성 팬들에게 인정받는 게 진정으로 멋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박산다라)

- 박산다라의 귀여운 외모는 강렬한 느낌의 투애니원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멤버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회사가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이끌어줬고, 나 스스로도 강하고 거칠게 보이려 연습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힙합문화에 빠져들어 힙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박산다라)

- ‘여자 빅뱅’이니 경쟁자는 빅뱅 아닌가.

“양현석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했다. 빅뱅 선배는 이미 높은 분들이다. ‘여자 빅뱅’이란 큰 기대로 인해 첫 방송 후 팬들의 아쉬움도 컸던 것으로 안다. 우리가 부족한 것을 알고 있으니 그만큼 노력해서 기대치를 채워나갈 것이다.”(씨엘)

씨엘.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살 빼’ 한마디에 15kg↓… 씨엘 (18·본명 이채린)

겨울밤 길거리서 양현석에 매달린 독종…3개 국어 능통한 재원

나이만 따지면 팀에서 세번째지만 리더를 맡았다.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과 프랑스에 각각 6년, 2년을 살아 일어, 프랑스어 영어가 능하다.

2005년 어느 추운 겨울날 YG엔터테인먼트 앞에서 양현석을 기다렸다가 자신의 데모 영상을 전했고, 2006년 정식 연습생이 됐다. ‘체중관리를 좀 하면 좋겠다’는 양현석의 말 한마디에 15kg나 감량한 독종이다.

공민지.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전국 흔든 15살 ‘춤꾼’… 공민지 (15)

무용가 공옥진 여사의 조카손녀… 넘치는 열정 온가족 서울로 이사

초등학교 때 YG패밀리 ‘멋쟁이 신사’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전국 춤 대회에 출전했던 동영상이 떠도는 걸 눈여겨 본 양현석에게 곧바로 스카우트됐다.

2004년 연습생이 됐다. 무용가 공옥진 여사의 조카손녀인 공민지는 일부러 광주에서 서울로 이사하면서까지 열성적으로 지원해주는 부모님 덕에 춤과 노래연습에 전념할 수 있었다.

박산다라.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필리핀 뒤흔든 깜찍이… 박산다라 (25)

‘필리핀의 보아’… 귀여운 외모, 한때 YG입문에 걸림돌

‘필리핀 보아’라는 애칭으로 상당한 유명세를 탔다. 2004년 필리핀의 오디션 프로그램 ABS-CBN ‘스타 서클 퀘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해 KBS 1TV ‘인간극장’에 소개되면서 ‘필리핀의 보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와 활동을 모색하다 현지 계약을 위해 다시 떠났다가 2007년 YG 엔터테인먼트로 돌아왔다.

박봄.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버클리대 출신 유학파… 박봄 (25)

3년연속 양현석에게 퇴짜맞은 후 YG 감격 입문

2002년 양현석과 처음 만났다. 그녀에게 양현석은 처음 3년은 오디션에서 자꾸만 자신을 떨어뜨리는 사람이었고, 이후 4년은 자신의 스승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간 박봄은 YG패밀리의 노래를 인터넷으로 들으며 ‘꼭 YG에서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미국 보스턴 버클리음대에서 프로페셔널 뮤직을 1년 전공하다가 휴학하고 YG에 입문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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