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송강호와 20년지기 친구…식성까지 닮았죠”

입력 2009-06-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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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관객? 그런 것에는 재주가 없어서….” 영화 ‘추격자’로 정상에 올라선 김윤석. 복귀작인 ‘거북이 달린다’의 예상 스코어를 묻자 그는 “좋은 영화”라고만 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다른점요? 올해 강호는 칸에 갔고 난 못간 것”
“내가 송강호와 닮았다고? 그럴 수 밖에 없지요.”

두 사람 모두 형사역으로 떴다. 구수하면서 폭넓은 연기가 매력이고, 출연하면 터진다. 배우 김윤석은 송강호와 종종 비교된다. 겉으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웃지만, 속으론 ‘이젠 그만 재봤으면’하고 다소 거북해할지도 모를 일.

‘닮았다’는 소릴 귀가 닳도록 들었을 테니 송강호와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먼저 물었다. 그랬더니 김윤석은 “그는 올해 칸을 갔다 왔고, 전 올해 못 갔습니다”란 위트 섞인 대답을 내놨다.

“(송)강호와는 20년 지기 친구에요. 그렇게 오랫동안 붙어있었는데 어떻게 닮지 않을 수 있겠어요. 취향도, 성격도, 심지어 좋아하는 음식도 같아지죠.”

이제는 한국 영화를 이끄는 기둥이 된 두 사람. 그래서 일부에서는 ‘김윤석과 송강호가 형사로 함께 영화에 출연한다면 어떨까’란 구상을 하기도 했다. ‘살인의 추억’과 ‘추격자’가 만났다…. 꽤 뜨거운 설정일 듯.

“저하고 송강호 둘 중 한 명이 쓰러져 나가는 게 보고 싶은 건가요?(웃음) 두 사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할 수 있겠지요.”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전에 연극무대에서 연출과 각색을 했던 이력 덕분인지 김윤석은 캐스팅 제의 못지않게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게 어떻겠냐’는 러브콜도 받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비롯해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의 경우 배우 겸 감독을 하는 사람이 그 수가 제법 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영화계에서도 이젠 나올 때가 됐는데….

“그런 제안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하하. 사실 1%의 자신감도 없고요. 연기에 매진해야죠.”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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