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사과문가장한新악플에분노

입력 2009-06-30 16: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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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읽기’란 문장이 시작하는 앞의 단어만을 읽는 방법으로 ‘학생맨’이 올린 사과문의 앞글자만 읽게 되면 ‘점나어이없내시발’이라고 적혀있다.

‘한 번은 우연이라 믿겠지만 두 번째도 과연 우연일까?’
소설가 이외수 씨가 ‘신종 악플’에 단단히 뿔이 났다. 이외수씨는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학생맨’이라는 네티즌이 사과문을 올렸을 때 난 그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 사실 그에게 진심으로 반성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건 사과문도 아니고 반성문도 아니다. 나에 대한 조롱과 멸시와 냉소가 들어 있다”고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이 씨가 언급한 ‘학생맨’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학생맨’은 이 씨를 비난하는 글을 수 차례 올렸고 이 씨는 고소 의사를 밝혔다. 이 씨의 고소 방침에 ‘학생맨’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하지만 그 것은 사과문을 가장한 또 다른 비난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올라온 글은 일반적인 사과문과 다를 바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하지만 이른바 ‘세로읽기’라는 방법으로 이 글을 읽게 되면 그 내용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세로읽기’란 문장이 시작하는 앞의 단어만을 읽는 방법으로 ‘학생맨’이 올린 사과문의 앞글자만 읽게 되면 ‘점나어이없내시발’이라고 적혀있다. 또한 그가 올린 다른 사과문을 세로읽기로 아래부터 읽으면 ‘이외수조까지마’ 라는 문장이 나온다.

‘학생맨’ 올린 다른 사과문을 세로읽기로 아래부터 읽으면 ‘이외수조까지마’ 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씨는 이에 대해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그가 용자라고 치켜세운다. 야비하면 용자가 되는 세상인가”라고 반문한 뒤, “법정에서는 우연이라고 우길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잔머리를 믿고 두 번의 실수를 자행했다. 두 번의 우연은 필연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저게 우연일까”라며 악플러의 실수를 꼬집었다.

이 씨는 29일 “(악플러들이) 욕설과 조롱과 비방, 야비한 언사들, 심지어는 부모와 아내를 들먹이며 입에도 담지 못할 성적 모욕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악플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 hiro@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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