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으로 ‘우수 승용마’ 육성”

입력 2009-11-19 14: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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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경주마목장, 승용마 보급 앞장
국내 말 육성산업 경주마 생산에 치중…신선정액 채취 첫 수정 망아지 만들어
외국정액 수입 등 우수종자 보급 노력…민간목장 생산 목표로 기술 정립 최선
KRA 장수경주마목장이 승용마 인공수정 연구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장수경주마목장은 올해 6월 국내 최초로 인공수정 망아지 생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6두의 씨암말이 인공수정으로 임신 상태에 있다. 신선정액을 채취해 임신시키는 기술에 성공한 장수경주마목장은 내년에는 외국에서 동결상태의 승용마 정액을 수입해 인공수정을 시도할 계획이다.
독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들여오는 동결정액은 전문 선수용 승용마 품종인 웜 블러드, 생활승마 품종인 아팔루사, 페인트, 클라이즈 데일 등 종류가 다양하다.

동결정액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중하위권 웜 블러드 마필의 정액은 1도스(dose, 3~5개의 스트로를 묶은 단위)당 1000~1500유로, 상위원 마필의 정액은 3000유로(500만원)를 호가한다. 훗날 국내 승마 산업이 발전하면 동결정액 산업도 큰 규모의 자체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마의 후기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장수경주마목장이 승용마 인공수정 연구에 몰두하는 것은 한국마사회 김광원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말 산업 육성 전략과 관계가 있다. 말 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은 경마에 비해 빈약한 승마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승용마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내 말 생산업은 경주마 생산에 치중돼 있어 승용마 생산 기반이 미미한 실정이다. 자연교배를 원칙으로 하는 더러브렛 경마에서는 인공수정이 금지되어 있지만, 승용마의 경우 인공수정이 대세다.

인공수정은 우수한 종자를 널리 퍼뜨리는데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장수경주마목장은 승용마의 인공수정 기술을 정립한 후 이를 개업수의사에게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민간목장이 인공수정을 통해서 승용마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장수경주마목장의 목표다.

장수경주마목장은 더 빠르고 강한 경주마를 키워내기 위한 내륙 경주마 산업의 중심이다. 하지만 이제 승용마 인공수정 연구로 승마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최귀철 장수경주마목장장은 “한국마사회 말 산업 육성 전략에서 우리 목장은 연구개발(R&D)이라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앞으로 한국의 말 인공수정 기술은 우리가 주도하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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