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귀환 신동엽

입력 2009-12-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할까? 신동엽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아버지’, SBS ‘신동엽의 300’ 등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진행자로서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방송가에서는 유재석, 강호동 등과 함께 ‘3강 체제’로 예능 프로그램이 재편될 것이란 기대도 내놓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신동엽 300’ 꾸준한 상승세 폐지론 일축
‘일밤-우리 아버지’ “역시 신동엽!” 호평
김영희 PD 등 “일반인 녹이는 최고 MC”
“이제야 신동엽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네요.”

2000년대 중반까지 예능 1인자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신동엽이 부활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TV 예능 프로그램의 주류를 이루면서 주춤했던 그가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코너 ‘우리 아버지’를 통해 다시 한번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요즘 ‘우리 아버지’ 게시판에는 공익 버라이어티로 재무장한 ‘일밤’과 함께 ‘공익 MC’로 돌아온 신동엽을 반기는 누리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신동엽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을 점령하기 전인 2000년 초 ‘느낌표-하자하자’, ‘헤이헤이헤이’, ‘즐겨찾기’ 등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신동엽의 인기와 지명도는 현재 유재석과 강호동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가 뜨던 시절에도 신동엽은 ‘TV 동물농장’ ‘대결 8대1’ ‘경제비타민’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유재석·강호동과 같이 소위 ‘대박’ 예능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는 여전히 섭외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잠시 ‘유행’에서 벗어나 있던 신동엽은 최근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그가 진행을 맡은 SBS ‘신동엽의 300’은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과 맞편성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시청률이 올라 한 때 나돌았던 폐지론을 일축했다. 또 ‘우리 아버지’에서도 ‘공익 MC’로서 자질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느낌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그를 옆에서 지켜봤던 ‘일밤’의 김영희 PD는 신동엽을 ‘대한민국에서 일반인과 가장 훌륭한 호흡을 보이는 최고의 진행자’라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신동엽이 요즘 진가를 발휘하는 ‘300’과 ‘일밤’은 모두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포맷이다.

김영희 PD는 “진행자의 입장에서 연예인 게스트들 보다 일반인들을 상대하는 것이 훨씬 큰 부담이다. 촬영 중 돌발 상황도 많이 발생하고 무엇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하는데 신동엽은 그런 역할을 아주 훌륭히 소화해낸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신인 시절부터 정평이 난 그의 재치와 순발력, 그리고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내공이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300’의 연출자 SBS 임기현 PD는 “ 진행자를 선정할 때 ‘일반인 300명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진행자가 누가 있을까’ 고민 했는데 신동엽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현재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동엽은 ‘집단 MC’체제에서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단독 MC일 때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진행자다”고 설명했다.

신동엽이 강점을 최대 발휘할 수 있는 공익 버라이어티로 2010년 유재석·강호동과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