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신한류 현장을 가다] 대만 “손님 끊길라…한국가요 틀어!”

입력 2010-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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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야시장 어디서든 들려
음반매장 5곳 ‘K-POP’ 최고 인기
SS501 박정민은 대만서 홀로서기
“한류는 이미 막을 수 없는 트렌드.”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린 야시장. 여행객인 외국인은 물론 대만인이 발 들일 틈 없이 붐비는 이 곳에 가면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와 슈퍼주니어의 ‘미인아’ 등 한국 인기가요를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시장에 즐비한 각종 상점은 한국 가요를 크게 틀어놓고 손님들의 발을 붙잡는다.

대만의 한 음반 매장에 마련된 한국 가수들의 CD코너.



● “한류는 따로 관리”

먹을거리와 의류를 주로 파는 야시장에도 불구하고 스린 야시장에는 크고 작은 음반 매장이 다섯곳이나 있었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코너는 바로 ‘K-POP’. 이 곳에는 드라마 DVD, O.S.T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원더걸스, 2PM 등 아이돌 가수가 인기였다. 음반 매장 관계자들은 ‘K-POP’ 코너 앞에서 이들의 대형 사진이 걸린 홍보용 브로마이드를 사진에 담을 수 없게 저지하기 바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음반을 구입해야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한국 음반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사진 촬영도 쉽게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현지 팬을 겨냥해 중국어로 발매된 음반은 물론 한국어로 된 음반까지 없어서 못살 정도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유명 음악사이트 ‘KKBOX’, ‘풍운방’ 등에서 음원차트에도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대만의 한류는 이제 아이돌 가수들이 이끌어 가고 있다. 이들에 앞서 동방신기, SS501등이 이런 바람을 주도했다.

한국과 대만이 합작해 만든 엔터테인먼트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SS501 멤버인 박정민. 대만과 중국은 물론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 “한국 가수에 직접 투자”

최근 SS501의 박정민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대만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시장을 총괄하고 있는 소니뮤직 차이나는 최근 박정민과 음반 및 매니지먼트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처음부터 대만 자본으로 투자하는 첫 연예인이 된 셈이다.

박정민의 소속사인 CNR미디어는 한국 로이미디어와 대만의 코믹리츠사가 합작해 만들었다. 코믹리츠는 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 시리즈 등을 만든 제작사다.

코믹리츠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CNR미디어가 만들어진 이유는 박정민 때문. 이 회사는 앞으로도 가능성 있는 한국의 가수들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진동 소니뮤직 아시아 회장은 박정민과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에서 한류 스타가 대세다. 한류는 이미 누가 막을 수도 없는 트렌드가 됐다. 그 한계가 어디까지라고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CNR미디어

타이베이|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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