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더니] 300만원짜리 패딩 입고 귀국…‘럭셔리 신정환’

입력 2011-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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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해 곧바로 서울경찰청에 출두한 신정환. 5개월간의 해외 체류를 말해주듯 다소 지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 있다.(왼쪽) 하지만 명품 브랜드 옷차림으로 구설에 올랐다. 아래 사진은 입국 직후 “5개월이 5년 같았다”면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신정환.

■ 5개월 행적 알아봤더니

세부 억류? “사실 무근” 뎅기열 조작설엔 “……”
5개월 해외 체류경비 가족·지인들 도와줘
“‘거짓말 논란’ 인도에는 가지 않았다”
원정도박 혐의를 받으며 해외에 머물던 신정환이 19일 귀국했다. 지난해 8월27일 필리핀 세부로 출국한 이후 4개월 23일만이다.

신정환은 이날 오전 8시30분 대한항공 KE5708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50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신정환은 귀국 후 곧바로 외환관리법위반과 상습도박, 여권법위반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두했다.

그는 경찰청 입구에서 “5개월이 5년 같았다”고 했다. “5년 같았던” 5개월 동안 신정환은 억류설, 뎅기열 거짓말 논란, 인도행에 대한 의문 등 여러 의혹과 논란을 낳았다. 또한 도박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어떻게 장기 해외체류가 가능했는지도 의문이다.


● “네팔서 일본행…교민 없는 홋카이도서 한달 간 머물렀다”

신정환 측에 따르면 그는 8월 말 필리핀 세부로 출국해 19일 귀국하기까지 모두 4개국에 머물렀다. 필리핀 세부에서 9월 초 홍콩에 들렀다가 네팔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홍콩은 네팔로 가는 경유지였으며 마카오는 들르지 않았다. 이후 12월 중순에 네팔에서 일본 홋카이도로 이동해 한 달간 머물다 돌아왔다.

‘거짓말 논란’이 일었던 인도에는 가지 않았다. 신정환은 당시 네팔로 자신을 찾아온 매니저에게 “인도로 간다”고 했지만 네팔에 며칠 더 머물다 일본으로 갔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비용은 가족과 친구, 지인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3개월 반을 머물렀던 네팔 카트만두에서는 현지 지인의 자택에서 기거했다. 덕분에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었고, 물가도 비싸지 않아 장기 체류가 가능했다. 한 달간 머물렀던 일본에서도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 일본에 발이 넓은 한 한국인 지인이 한국 교민이 거의 없는 홋카이도에 월세 원룸을 마련해줬다.


● “작년 연말부터 귀국 준비…몰래 입국 시도도”

신정환은 12월 중순 일본에 머물면서 귀국 준비를 했다. 네팔에서 일본으로 온 신정환은 동행자 없이 혼자 홋카이도 숙소에 머물며 심경을 정리했다. 지인들과 매니저의 꾸준한 설득, 경찰의 지속적인 출석 요청 등에 신정환은 해외 방랑을 끝내기로 했다. 장기체류에 지치기도 했고 입국을 미룰수 있는 더이상의 명분도 없었다. 신정환은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 측 관계자들과 통화하면서 국내의 여론 등을 지속적으로 묻기도 했다.

신정환은 애초 몰래 입국해 서울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간단한 입장발표를 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귀국 전날 경찰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져 한때 입국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정환 측의 몇몇 관계자가 입국을 부인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신정환은 19일 공항에서 “제가 못난 놈이다.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실망으로 갚아드린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모든 벌 달게 받겠다. 많이 혼나겠다. 혼내 달라”고 심경을 밝혔다. 세부 억류설에 대해 신정환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고, 논란 많은 뎅기열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제가 남자답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한 점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변명이나 핑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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