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한지민 “섹시? 내 남자에게만 보여줄거예요”

입력 2011-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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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하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섹시한 팜 파탈의 이미지로 변신한 한지민은 “새로운 도전이 배우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조선 상단 장악한 관능적인 객주 열연
뇌쇄적인 자태와 눈빛…단아한 한지민 잊으세요
나의 진짜 섹시미는 연인에게만…호호
“내 남자에게만 섹시하면 된다.”

조금은 도발적으로 들렸다.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한지민은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만 (나의 섹시함을)느낄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부연설명이 뒤따랐다.

조곤조곤 말을 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그녀에 대해 갖고 있던 발랄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를 발견했지만 답변은 의외의 말로써 다가왔다. 거기에는 ‘여자’라는 단서가 달려 있었다. ‘배우’라는 전제를 깔면 답변은 달라진다. 27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 감독 김석윤·제작 청년필름) 속 한지민은 섹시한 팜 파탈의 이미지로서 관객에게 다가간다.

‘배우’로서 한지민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간의 지점을 찾았다”면서 섹시한 이미지에 대해 고민했음을 털어놓았다.

‘조선명탐정’은 조선 정조 시대, 왕의 밀명을 받은 탐정 정약용(김명민)이 관료들의 비리를 캐나가는 과정을 웃음과 액션 속에 버무린 작품이다. 정약용이 만나는 객주가 한지민의 몫이다. 조선의 상단을 장악한 그녀는 강렬한 관능미와 카리스마를 담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나온다. 한지민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스스로를 “외형적인 섹시함은 없으며 시나리오상 캐릭터 느낌의 얼굴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평가한 그녀는 “자태와 눈빛으로 그런 느낌을 줄 수 있고, 그래서 의상과 분장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한지민이란 배우에게 ‘저런 면이 있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만한 무언가를 드러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요즘 최대 관심사요? 당연히 사랑! 사랑이죠

그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해도 도전 자체가 새로운 것이며 그것이 배우의 할 일”이라 며 이를 100m 달리기에 비유했다.

“100m를 달린다 생각하며 작품마다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는 모두 달랐다. 하지만 이번엔 더 빨리 달리려 했다. 꾸준히 노력하며 달리면 기록은 단축되는 것 아니냐.”

살짝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에 옅은 메이크업 속 입술을 살짝 덮은 핑크빛이 그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참 잘 어울린다 싶을 때 들려온 답변은 또 “이 배우, 그냥저냥 자라온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한지민은 몇 년 동안 구호단체인 정토회 JTS의 문화예술인모임 소속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배종옥, 김여진, 노희경 작가 등 대중에게 낯익은 이들과 거리모금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나선다.

요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사랑!”이라고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면서 “결국은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 아니겠느냐”며 웃는다.

이제 세는 나이로 서른이 되어가는 그에게 그럼 이성과의 사랑은 어떠냐고 묻지 않을 수도 없었다. 한 남자배우와 살짝 돌았던 소문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는 건 다했다. 1년 전 이야기이고 언급 자체도 이젠 조심스럽다”며 항간의 오해였음을 밝힌 그는 “(연애도)하고 싶다”는 당연해 보이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실상은 예사롭지 않다.

한지민은 “인연은 우연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그는 24세 언저리에 언니가 유학을 떠난 뒤 “혼자 남아 너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곤 스스로 쌓은 벽을 깨나갔다. 술도 조금씩 마시고 “소통하고 대화하는 법을 달리하며 사람과의 인연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돌아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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