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베를린 사로잡은 동양의 미 ‘화엄경’

입력 2011-0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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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오늘, 제4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장선우 (사진)감독의 ‘화엄경’이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베를린 영화제를 만드는 데 업적을 세운 알프레드 바우어 촬영감독의 이름을 따온 상. 수상작과 수상 감독에게는 금곰상과 은곰상 등에 못지 않은 명성을 안겨준다. ‘화엄경’의 수상은 1961년 김승호 주연 ‘마부’가 은곰상을 받은 이후 33년 만의 쾌거로 받아들여졌다.

고은의 작품을 영화화한 ‘화엄경’은 한 소년의 구도행각을 불교의 세계로 그린 작품. 아역배우 오태경과 원미경, 이혜영, 신현준 등이 출연했다. 해외, 특히 서구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는 동양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갔다고 당시 언론들은 전했다.

1980년대 초반, ‘열린 영화’를 표방하며 한국영화의 리얼리즘에 대한 연구와 운동에 나섰던 장선우 감독은 ‘화엄경’을 연출한 이 즈음 자신의 색깔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성공시대’와 ‘우묵배미의 사랑’ 등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장 감독은 1991년 ‘경마장 가는 길’로 이전과는 조금씩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하며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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