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사라진 범인’ 얼굴 나왔다

입력 2011-05-04 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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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800회 특집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시리즈 중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첫 번째로 내밀었다.

제작진은 연쇄살인에 앞서 동일범에 의한 강간 사건이 수 차례 있었다는 문서를 확보하고, 미국 범죄전문가 등의 분석을 통해 범인의 심리와 생활 태도 등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몽타주와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범인의 모습을 3D로 재현한 것이 눈에 띈다.

1992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11년 5월 7일로 800회를 맞았다. 대한민국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연 <그것이 알고 싶다>는 800회 특집으로 1990년대 미제 사건 파일들을 다시 펼쳐든다. 화성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이 그것이다. 제작진은 “21세기 수사 기법으로 20세기의 살인마를 잡는다”를 포인트로 했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희생자 10명, 용의자 300명이 발생했고, 180만 명의 경찰이 동원되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키 165~170cm, 갸름한 얼굴의 손이 부드러운 20대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8명의 생존자들이 밝히는 범인의 모습이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개막 5일 전 새벽, 도로 옆 목초지에서 발견된 할머니의 시신을 시작으로 4개월 동안 4개의 시신이 반경 5km 이내에서 차례차례 발견되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으며, 강간 흔적이 있었다.

화성에 꾸려진 수사본부를 비웃듯 4달 뒤 범행은 또다시 이어졌다. 총 6건의 살인사건 동안 범인의 단서는 245mm의 발자국과 담배꽁초, B형의 정액 2점뿐. 목격자는 없었다. 피해자는 옷을 벗겼다 입힌 흔적이 있었으며, 몇몇 사체는 음부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그리고 7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이듬해 9월, 드디어 첫 목격자가 나타났다. 현장 부근에서 수상한 남자를 태운 버스가 있었던 것이다. 목격자는 이 버스의 운전사 강모씨와 안내양 엄모씨였다. 그는 20대 중반으로 165cm ~170cm 정도의 키에 얼굴이 갸름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다. 하지만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미국의 범죄수사 전문가는 1차 사건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1차 사건보다 7개월 전인 1988년 2월부터 유사한 수법으로 강간당한 피해자가 7명이나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의 옷가지를 이용해 여성들을 결박하고,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욕설을 하는 행동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같다. 강간 피해자들이 진술한 범인의 인상착의도 모두 7차 사건의 목격자가 진술한 인상착의와 일치했다.

키 165~170cm, 20대 중반의 손이 부드러운 남자,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에 엄격한 규율주의자인 여성 가족구성원으로부터 통제받아온 사람이다. 단정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그냥 어린아이’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스터리로만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의 실체를 경찰대 표창원 교수, 경기대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 미국의 프로파일러 셔먼 커프린 박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부활시킨다.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 아직도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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