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 "10년의 기다림, 이젠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싶어"

입력 2011-05-23 14: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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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 미니앨범 ‘컴백 투 미’를 발표한 신인가수 태하(본명 국태하·29)는 곱상하면서도 ‘귀티’나는 얼굴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잡초 같은 과거가 있었다. 스무 살부터 가수 준비를 했다는 그가 1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된 것은 기획사를 잘못 만나 8년의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생활’을 위해 그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고깃집에서 숯불을 만드는 일부터, 횟집 주방보조, 택배, 공사장 막노동, 가구공장 목수, 커피 바리스타 등 갖가지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태하는 일부로 “몸을 쓰는 일”을 많이 했다고 했다. 몸이 고된 일을 하다보면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절망에 빠질 겨를이 없기 때문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상념에 자주 빠졌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하나하나 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사이 군복무도 마쳤다.”

가수를 포기하려고 했다가 지금의 회사(TH컴퍼니)를 만나 10년 묵었던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가수 그만두면 와인이나 커피 등 향이 나는 음식들을 하는 사람, 아니면 장르가 있는 식당을 한다고 생각했었다.”

태하는 애초 축구선수였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했으며, 고교 때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나려했다가 오른 발목 인대파열로 꿈을 접었다.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누나의 영향으로 기억이 닿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많이 듣고 부르면서 흑인음악에 빠져들었다는 태하는 축구선수의 꿈을 접으면서 ‘한국의 브라이언 맥나잇’이라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가수 준비를 막 시작한 무렵 그는 우연히 김범수의 전화번호를 알게 됐고, 노래를 배우고 싶어 무작정 김범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엔 받지 않던 김범수도 매일 똑같은 시각에 같은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에 궁금증이 생겨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일주일간 그렇게 전화를 했더니 받더라. 막상 만나보니 운동 좋아하는 것이나 여러 기호가 비슷해 금방 친해졌다. 비록 3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노래와 음악에 대해 가장 많이 배웠던 시기였다.”

가요보다 팝을 많이 듣고, 발라드보다 흑인 음악을 주로 들었던 태하는 “가요를 잘 몰랐”지만, 김범수의 가이드송을 자신의 노래처럼 부르고 연습하면서 가요에 대한 눈을 떠갔다.

데뷔음반 타이틀곡 ‘돌아와줘’, 부드러운 R&B 발라드 ‘마지막 선물’은 브라운아이드소울, 포맨의 보컬을 연상케 한다. ‘같이 있어줘’는 화요비와 함께 불렀다.

“예전엔 마니아 성향이고, 강한 인상이 있는 가수로 인식되길 바랐는데, 요즘은 대중가수니까 대중과 함께 하며 여러 장르를 하는 가수,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랠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
투애니원 박봄의 팬이라는 태하는 크리스 브라운과 케리 힐슨이 부른 ‘슈퍼휴먼’을 박봄과 꼭 한 번 부르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TH컴퍼니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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