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 “오리콘 1위, 팬도 우리도 펑펑 울었죠”

입력 2011-06-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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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음반 ‘리턴’으로 돌아온 밴드 FT아일랜드. “무조건 잘돼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는 이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즐겨달라”고 주문했다.

■ FT아일랜드, 한국으로 리턴

日활동 4년만에 해뜰날…아직 갈 길 멀어
매력이요?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대요
1년만의 국내 컴백 불구 한달간 짧은 활동
아쉽지만 굵고 짧게 팬사랑에 보답하려고요
팬송 ‘고백합니다’ 멤버 모두의 사랑 꾹꾹!

“오리콘 차트 1위요? 갈 길이 멀죠.”

아직 그들은 배가 고프단다. FT아일랜드는 일본에서 5월18일 발표한 첫 정규앨범으로 오리콘 앨범부문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들은 그 결과에 대해 “한국의 밴드 그룹으로서 길을 터놓은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FT아일랜드는 2008년부터 일본에서 소규모 라이브 클럽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일본의 메이저 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싱글 차트 등에서는 최고 성적이 2위였고, 일본에서 발표한 첫 앨범이라 큰 기대는 안했어요. 공연 도중 스태프에게 소식을 전해 듣고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저희도 울고 팬들도 울고, 펑펑 울었어요.”(최종훈)

그들이 단지 일본 등 아시아에 불고 있는 ‘케이팝 열풍’에 기대 인기를 끈 것은 아니다. 댄스 아이돌 그룹이 아닌 인디 밴드로 활동하며 밑바탕을 탄탄하게 다졌다.


“인디 때부터 4년 동안 해왔어요. 일본은 한국보다 밴드가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편하게 대해준 것도 있어요. 저희는 나이도 어리고 여러 가지 장르를 시도하니까 그 가능성을 평가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시더라고요.”(이홍기)

즐거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FT아일랜드는 미니앨범 ‘리턴’으로 1년 만에 한국 팬을 찾았다. 그동안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의미와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만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뜻”을 담아 앨범 이름도 ‘리턴’으로 정했다.

“기대 반, 부담 반이에요. 어떻게 들어주실지 부담이 되네요. 또 변화가 빠른 한국 가요계에서 1년 동안 쉬었으니까.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무조건 잘돼야 된다’는 것보다는 ‘이렇게 준비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해요.”(이재진)

FT아일랜드의 국내 활동은 짧다. 이들은 한 달여의 짧은 기간 한국서 활동하고 이달 말부터 일본 투어에 나선다.

“활동이 너무 짧아서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아요. 만나는 시간은 짧아도 그 안에서 굵고 짧게 팬들에게 보답하고 가려고요.”(송승현)

아쉬워하는 한국 팬들을 위해 확실한 ‘팬 서비스’도 준비했다. 처음으로 ‘팬송’을 만들어 앨범에 담았다. 보컬인 이홍기, 이재진, 송승현 뿐만 아니라 기타와 드럼을 맡은 최종훈과 최민환까지 노래를 불렀다.

“(최)종훈이 형이 작곡한 노래 ‘고백합니다’는 처음으로 다섯 명의 멤버가 다 함께 불렀어요. 저와 종훈이 형은 연주만 하다가 노래를 처음 하는거라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요.”(최민환)

이들은 4일부터 방송하는 KBS 2TV ‘불후의 명곡2’에도 출연한다. ‘아이돌 버전 나는 가수다’로 알려진 ‘불후의 명곡2’는 아이돌 그룹에서 나름 노래에 자신있다는 보컬들이 모여 과거의 명곡을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노래를 부르면 좋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어요. 빅마마의 ‘체념’이나 이승철의 ‘말리꽃’ 등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를 부르려고 합니다. 멤버들끼리 상의해서 FT아일랜드만의 색깔과 가창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골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이홍기)

사진제공|FNC뮤직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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