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눈치 한번 안보고 단번에 택한 작품이죠”

입력 2011-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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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모비딕’ 주연…‘고참기자’ 황정민

실화를 떠나 재미있게 봐주길
멜로 한번하자 했을 뿐인데…
후배 김민희 왜 깜짝 놀라죠?


“젊은 관객들이 좀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실화란 관점보다 재미로 봐 주길 바랍니다.”

황정민(41)은 시사회에서 ‘모비딕’을 본 관객들의 반응을 말하면서 이런 주문을 했다. 그로서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3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꽂힌’ 이야기. 이런 자신의 마음을 관객이 조금은 알아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신문사 사회부 기자 이방우가 그의 역이다.

“이번에도 눈치 안 보고 출연을 결정했어요. (영화는)소설 책이니까 남에게 권하고 싶냐, 아니냐를 놓고 보면 답이 빨리 나옵니다.”

황정민은 소설 ‘모비딕’을 읽지도, 윤석양 이병 사건을 애써 찾아보지도 않았다. 두 가지 모두 모티브일 뿐 영화는 새로운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박 겉핥기 정도로만 익혔다”는 그는 다만 기자 역을 위해 상당한 사전 조사와 체험 과정을 거쳤다.

“역할의 성격은 제가 만들지만 어쨌든 직업은 정확히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자는 독한 구석이 있어요. 사람이 먼저냐, 객관적인 사실이 먼저냐 따지죠. 와…. 그걸 늘 고민하고 기사로 쓰는 직업인데 무섭고 독한 사람들이에요. 하하.”

영화에서 이방우는 보이지 않는 검은 세력을 눈치 채고 불의의 끈을 끝까지 추적한다. 황정민은 이방우가 실제 성격과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불의를 보면 쉽게 달려드는 성격은 못 돼요. 배우는 사실이 아닌 것을 창조해요. 어쩌면 거짓말을 하는 건데 기자는 일말의 진실로 고민해야 하니 어렵죠.”

황정민은 함께 출연한 김상호 김민희와도 “서로가 서로를 믿는 마음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특히 후배 기자로 나온 김민희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굉장히 수더분한 친구인데다 치고 나가야 할 때와 빠질 때를 정확하게 안다”며 “뒤풀이 자리에서 ‘멜로 한 번 하자’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며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쁜 연기활동 속에서도 가정에 집중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한다”고 했다. “그래도 어떤 때는 아내에게 ‘나는 집을 비우는 지방촬영이 좋다’고 얘기할 때가 있죠. 하하.”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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