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 “끼도 없던 나, 이젠 연기의 맛을 알아요”

입력 2011-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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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공백 동안 연기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엄현경은 단역이라도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3년간의 긴 공백 깨고 돌아온 엄현경

대학가서 사람공부 하며
제대로 된 연기공부
신예스타 보며 남몰래 속앓이도 했죠
다시 시작하는 지금, 내 인생의 전환점
단역이라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연기자 될래요


2005년 스무 살, 그의 말을 빌리면 “연기에 ‘연’자도 모르던 나이”에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를 통해 신예 스타로 떠올랐다.

그 후 드라마, 뮤직비디오 출연 섭외가 빗발쳤다. 하지만 늘 불안했다. “왜 나는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어색할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연기 욕심을 접고, 대학 수업을 선택했다.

3년이 넘는 공백을 끝내고 연기자 엄현경(26)이 돌아왔다. 그는 공백기 동안 연기에 대한 절실함을 깨닫고 왔다며 편안한 웃음을 지었다.

“건국대학교 영화예술학부에 들어가면서 연기 공부는 물론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자고 결심했어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클럽도 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쉬는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들을 보면서 가슴앓이도 많이 했다. 하지만 평생 연기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 쯤 거쳐야 할 성장통이라고 믿고 준비하며 기다렸다.

“솔직히 전에는 연기에 대한 소중함을 몰랐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갖춰서 세상에 나가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은 역이라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준비 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엄현경은 올 초부터 여러 작품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4월 종영한 KBS 2TV ‘강력반’에서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도 특별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다. 연기에 잔뜩 굶주렸던 그녀에게 찾아온 단비와도 같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최근 KBS 2TV 드라마 스페셜 ‘딸기 아이스크림’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18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딸기 아이스크림’은 연인이었던 두 남녀가 3주년 기념일에 이별하고, 같은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된 남자친구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오게 되면서 겪게 되는 애틋한 로맨스 그린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를 연기하면서 엄현경은 극을 이끌고 완성해가는 방법을 배웠다. “언제 또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까 장면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했어요. 다시 연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고요.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면 저는 끼가 없는 축에 속하거든요. 그래서 몇 배 더 공부하고 노력하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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