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후크송·애교·유니폼…OUT!

입력 2011-10-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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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즈’로 1년 만에 돌아온 소녀시대. 과거와 달리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돌아온 소녀시대, 이름 빼고 다 바꿨다

3집 ‘더 보이즈’로 돌아온 소녀시대가 21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방송활동에 돌입하면서 패션과 춤이 다시 화제를 낳고 있다. 2009년 ‘지’를 시작으로 ‘소원을 말해봐’ ‘오!’ 등 발표하는 음악마다 춤과 패션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소녀시대가 ‘훗’ 이후 1년 만에 발표한 ‘더 보이즈’에서는 어떤 춤과 패션을 들고 왔을까.


1. 음악

세계시장 겨냥 ‘脫후크송’…반응은 엇갈려

‘더 보이즈’에서 발견한 가장 큰 변화는 ‘후크송’과의 이별이다. 노랫말도 변화가 있다. ‘나, 오빠 좋아’라는 이전 노래의 정서와 달리 자신감과 독립심을 강조한 강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랩을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타이틀곡 ‘더 보이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노래다. 다양한 취향의 지구촌 음악팬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은 세련된 비트와 멜로디를 지향한다.

하지만 한번만 들어도 후렴구를 흥얼거릴 수 있는 후크송이 주도하는 가요계에서 이런 시도는 모험이기도 하다. 한번 듣고 딱 ‘꽂히는’ 부분이 없어 일부에서는 ‘심심하다’ ‘밋밋하다’는 반응도 있다.


2. 춤

애교 섞인 군무 대신 파워풀한 댄스로 어필


음악만큼 춤도 파워 댄스로 바뀌었다. ‘지’ ‘소원을 말해봐’ ‘오!’ 등의 춤이 ‘오빠 나 이뻐?’라는 느낌의 애교 넘친 율동이었다면, ‘더 보이즈’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한 몸의 곡선미를 부각시키는 춤동작으로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다이내믹해진 춤은 이전 아기자기한 동작을 따라하며 ‘커버 놀이’를 즐긴 전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멤버 티파니는 “예전엔 발랄하고 소녀 같은 이미지였다면 ‘더 보이즈’는 멋진 성숙한 여자로 돌아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무대에서는 멤버들의 동선이 복잡해지고 대형의 변화가 많아졌다. 일렬로 늘어서 춤을 추는 군무 동작이 많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두세 명 씩 짝을 이뤄 앞으로 나온다. ‘더 보이즈’의 안무는 일본계 미국인 안무가 리노 나카소네와 댄스그룹 블랙비트 출신의 심재원이 맡았다.


3. 패션

유니폼 벗고 개성을 입다…콘셉트는 ‘프린세스’


소녀시대의 패션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유니폼’을 벗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스키니진, 군복, 치어리더 복장 등 같은 옷으로 통일성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멤버 개개인의 개성과 매력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멤버마다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 보이즈’의 비주얼 콘셉트는 ‘프린세스’다. 재킷에서는 부드러운 면을 강조하지만 무대의상에서는 보다 다채롭고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SM엔터테인먼트 비주얼 디렉팅팀 민희진 팀장은 “앨범 재킷은 소녀시대만의 무드로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동화적 캐릭터를 활용해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곡의 특성을 살려 기품과 위엄 있는 프린세스의 이미지를 좀더 강렬하게 구현해, 당당하면서도 아름다운 위용을 드러내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는 앞으로 스포티한 걸스힙합룩, 당당함을 강조할 워킹걸 이미지의 수트룩, 중세유럽귀족의 복식사를 반영한 고전미 넘치는 빅토리안룩 등 다양한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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