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소’ 이하늘 “여기가 지옥…자고 싶다. 살고싶다” 심경토로

입력 2011-11-19 1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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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기자회견 중인 이하늘. 동아닷컴DB.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기자회견 중인 이하늘. 동아닷컴DB.


DJ DOC 전 멤버인 박정환으로부터 피소, 사과를 표명하며 방송 하차를 선언한 이하늘이 괴로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하늘은 19일 새벽 3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몇일째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내 의지대로 안 되는 여기가 지옥입니다"라며 "철없는 나도 이제 약해지고 늙었나봅니다. 한번 물리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물어뜯기 시작하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했던 잘못과 실수 부풀려진 오해들이 내 머릿속에서 몇 천 번이나 반복되어 어느 한 곳 앉을 수도, 등을 대고 있을 곳이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이제 보수파신문들과 언론매체, 지나치게 뾰족한 악플러 분들 그만해 주실 수 없을까요? 17년 전 내가 자기를 잘랐다고 오해하고 있는 정환이도"라고 덧붙였다.

또 박정환을 향해 "우리가 사이가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게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일까? 그땐 너도 나도 어렸다! 그렇게 생각해주라. 그땐 내가 그만두겠다고 했고 처리(철이)형이 고민 끝에 너 솔로앨범 내주기로 하고 정리된 일을 왜 내가 널 잘랐다고 생각하니? 오해는 풀자. 어찌됐건 이젠 엎질러진 물이다!"라고 말했다.

이하늘은 이어 "자고싶다. 살고싶다"고 심경을 털어놓으며 "남에겐 그냥 방송이지만, 자랑이었던, 식구같이 지내던 '놀러와'도 그만뒀다. 부족하면 다른 것도 생각중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내 사과방식에 대해선 다시 한 번 미안하다. 내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풀자!"라고 재차 사과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우리 노래를 들어주면 좋았고 우리 이름을 불러주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삶에 의욕도 의미도 못 느낍니다. 아, 너무 힘들어요. 부탁드립니다. 이제 그만!"이라며 "마지막으로 박정환 탈퇴 후에 문제,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내 선택은 17년간 함께 와준 재용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하늘은 17일 오후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환에게 사과를 전달함과 동시에 방송을 접겠다고 말했다. 이에 2008년 8월부터 '놀러와'에 고정 출연해 온 이하늘은 3년3개월 만에 하차했다.



앞서 15일 DJ DOC의 전 멤버 박정환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두 사람을 명예훼손 혐의 고소했다. 이하늘은 라디오 방송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박정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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