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세 감독. 스포츠동아DB
제작사 “법적 검토” 정면대응 방침
영화 ‘미스터K’ 연출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던 이명세(사진)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이 감독이 이 영화를 자신의 이름으로 저작권 등록했고, 제작사는 “법적 검토 중”이라며 정면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조짐이어서 충무로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칫 법적 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명세 감독은 최근 저작권 등록 단체에 ‘미스터K’ 지적재산권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위터를 통해 “4월6일 잠시 촬영을 멈추고 (제작사와)협의의 시간을 갖는 줄 알았는데 감독 교체 얘기가 나오고, 자진하차 기사가 뜨고 이제는 실질적인 해고 감독이 되었다”, “무성한 소문 속에서 영화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촬영을 재개하는 것”이라는 글로 연출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는 이 감독을 응원하는 서명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제작사 JK필름과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법률적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당장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지는 않겠지만 검토를 거쳐 저작권 단체에 등록 취소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2일 “박수진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윤제균 감독의 각색 등을 거쳤다”면서 “이 감독 역시 각색에 참여했지만 그렇다고 저작권을 그가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 등록과 관련해 그 배경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면서 “이후 대응 방안은 상황에 따라 모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