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혼…툭하면 연예인 사칭 사기 왜?

입력 2012-07-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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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태수. 스포츠동아DB

김동성 이어 전태수 자살설도 장난
“호기심서 비롯…처벌 힘들어 문제”

‘연예인은 봉?’

최근 연예인의 이름을 사칭, 악용하는 사건이 급증하면서 연예계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결코 웃어 넘기기 힘든 장난에서부터 범죄에 해당하는 사안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가 도를 넘으면서 해당 연예인은 물론 관계자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28일 온라인에는 연기자 전태수(사진)의 자살 암시글이 게재돼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그의 트위터에는 “그동안 연기 못 보여드린 것 죄송하고 매니저 분들께도 미안해요. 전 죽으면 돼요”라는 끔찍한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는 전태수의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습득한 사람의 장난으로 밝혀지면서 누리꾼의 비난을 샀다. 전태수 측은 향후 경찰 사이버 수사대의 도움을 받아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가수 채리나 역시 자신을 사칭해 “그룹 룰라의 멤버였던 가수 이상민의 도움으로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으며, 당초 계획했던 콘서트는 고영욱 때문에 무산됐다”는 글을 쓴 누리꾼을 26일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의뢰했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은 아내 오유진 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한 여성의 사기극으로 인해 이혼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상에서의 사칭은 더욱 심각하다.

그동안 가수 아이유, 비스트 양요섭, 임재범, 아역배우 진지희 등이 본인을 사칭하는 SNS 글로 곤혹을 겪고 사실을 해명한 바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연예인과 팬들의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연예인을 사칭한 범죄는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나 공무원 자격 사칭죄와는 달리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사칭하는 경우 명예훼손 여부 등이 명백하지 않으면 처벌하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예인 사칭 사건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조차 낮다는 것이 아쉽다. 해당 연예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생각조차 간과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런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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