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주마 “중국시장 잡아라”

입력 2012-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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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말레이시아)에 수출돼 수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국산 경주마의 모습. 한국마사회는 9월 중국마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산 경주마를 기증하는 등 중국 수출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KRA, ‘큰손’ 중국 수출길 노크

경주마 12마리 중국마업협회에 기증
검역 등 수출 선결과제 해결 청신호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시장 급성장
지리적 장점 살려 경주마 수출 기대


KRA한국마사회가 9월 7∼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말산업 박람회(China International Horse Fair)에서 중국마업협회와 상호협력을 위한 마필 및 인력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산 경주마 12마리를 중국마업협회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경주마 기증을 계기로 한국산 경주마의 중국시장 수출길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마업협회는 농업부 산하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이다.

한국마사회와 중국마업협회가 한국산 경주마 기증을 합의함으로써 중국 수출의 선결과제인 중국 내 ‘한국산 말 수입위생조건제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마는 개별 국가 간 검역협의에 따른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돼야 수출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은 검역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8월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이 중국을 방문해 한국산 말에 대한 수입위험분석을 조속히 진행토록 요청했으며 중국 정부는 한국의 방역 및 검역상황에 대한 현지 실사단 파견 의사를 밝혔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는 빠르면 10월 중 중국 실사단이 방한하는 것에 대해 중국과 일정을 협의 중이다.


○중국 말 수입, 국제적 ‘큰손’으로 떠올라

현재 중국은 20여 곳의 경마장이 비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레저 수요의 증대로 승마 열풍이 불면서 승용마 수입도 크게 늘어났다.

2010년 한 해에만 2000여 두의 말을 수입해 국제적 ‘큰손’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중국의 말 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아일랜드, 호주, 미국 등 경마 선진국들은 중국 말시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 지자체, 말 생산자단체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섰고, 최근에는 매년 50두 이상의 경주마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산 경주마도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 7년 전부터 매년 30억원 이상의 고가 씨수말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품질을 개량하는 한편 경주마 육성 선진기술을 꾸준히 습득해 온 덕이다. 올해에는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가 미국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 부담이 적고, 중국 고객이 최대 경주마 생산 지역인 제주도를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국마사회는 2011년 처음 국산 경주마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으며 올해 싱가포르까지 수출국을 확대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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