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한남자’에서 문채원에 대한 해바라기 사랑으로 ‘박변앓이’를 몰고 온 연기자 이상엽.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KBS 2TV ‘착한남자’ 엘리트 변호사 ‘박변’ 열연, 이상엽
연기지만 애정 깊어질수록 가슴 먹먹
종영후 힘들어질것 같아 마음 추스려
촬영없는 날엔 일부러 영화에 탐닉도
“하루에도 몇 번씩 ‘은기야…’를 입에 오르내리며 감정을 추스른다.”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착한남자)에서 가장 착한 남자를 꼽으라면 단연 ‘박변’ 박준하다. 연기자 이상엽이 연기하고 있는 박준하는 대기업 법무팀의 변호사이자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 온 서은기(문채원)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 깊이 감춘 캐릭터다.
최근 서은기를 향한 해바라기식 사랑이 조금씩 더 깊고, 아련해지기 시작했다. 많은 시청자가 강마루(송중기)와 서은기의 사랑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박변’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루에 몇 번씩 ‘아이고 은기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은기에 대한 준하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나는 더욱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한다. 촬영이 없는 날은 일부러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챙겨 본다. 어쨌든 박준하의 얘기는 20회로 끝이 날 텐데 너무 감정에 빠지면 연기자 이상엽도 함께 힘들어질 것 같아서….”
이상엽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에 ‘앓이’를 할 정도로 박준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시청자의 ‘박변앓이’는 최근 두 달 사이 이상엽의 트위터 팔로어가 무려 4000여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증명될 정도다.

이상엽은 ‘착한남자’에서 냉정한 엘리트 변호사 박준하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2007년 KBS 2TV 드라마 ‘행복한 여자’로 데뷔해 2009년 현역에 입대한 그는 제대 후 두 번째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착한남자’는 이상엽에게 이미지 변신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가져다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상엽은 “그동안 밝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이번 역할에 부담이 많았다. 원래 외아들인데다 애교까지 많아서 혹시나 박준하의 모습에서 내 가벼운 모습이 들키지나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웃었다.
‘착한남자’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 외에도 서은기와 한재희(박시연)를 각각 지켜 내려는 박변과 ‘안변’(김태훈)의 팽팽한 갈등 구도도 재미난 볼거리다. 이상엽은 “태훈이 형과 연기를 할 때는 몰래 욕을 한다”며 기 싸움에 밀리지 않는 나름의 비법을 공개했다.
“기가 팽팽해야 하는데 태훈이 형이 워낙 연기를 잘하고 내공이 세다. 허투루 연기하다가는 결정적인 한 방을 맞기 쉽다. 그래서 ‘큐’ 사인이 떨어지기 전에 속으로 욕을 한다. ‘한 판 붙어 보자’라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욕 비법’은 이상엽이 5년 동안 모시고 있다는 ‘연기 사부’ 장혁에게 전수받았다. 이상엽은 “혁이 형이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할 때 한석규 선배가 주로 쓰던 방법이라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혁이 형은 배우의 삶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과 맺은 관계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그게 결국은 내 연기 인생의 밑천이 되는 거라고. 서른 중반을 넘긴 형을 보면서 스물 아홉인 나도 미래의 나를 그려보곤 한다. 나도 언젠가는 형처럼 연기에 대한 절박함과 책임감을 아는 날이 오지 않을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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