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정우성의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의 화려한 언변과 재치, 진행 실력을 뽐낸 강호동. 사진은 MBC ‘무릎팍도사’의 오프닝 장면. 사진제공|MBC
유재석과 목·토 동시간대 정면승부
이경규·김승우와는 스타 섭외 대결
“무릎팍도사는 게스트와 ‘밀당’ 강점”
‘몸 풀기는 끝났다.’
방송인 강호동이 본격적인 예능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상대는 평소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유재석과 이경규 등이라는 점에서 ‘절친’들의 경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호동은 11월10일 SBS ‘스타킹’에 이어 11월29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통해 성공적인 컴백을 알렸다. 특히 배우 정우성이 첫 게스트로 출연한 ‘무릎팍도사’는 9.3%(AGB닐슨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년 전 ‘무릎팍도사’의 평균 시청률에는 밑도는 수치지만 강호동의 변함없는 재치와 진행 실력 등은 녹슬지 않았다.
이로써 1년 만에 돌아온 강호동은 유재석과 같은 시간대 두 개의 프로그램과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무릎팍도사’가 목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유재석이 진행 중인 KBS 2TV ‘해피투게더 3’와 맞붙고, ‘스타킹’과 MBC ‘무한도전’이 맞대결 중이다. 현재까지 목요일에는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토요일에는 유재석의 ‘무한도전’이 우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은 ‘무승부’이지만 앞날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비슷한 포맷을 중심에 둔 경쟁도 흥미롭다. 강호동의 ‘무릎팍도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1인 심층 토크쇼였다. 하지만 ‘무릎팍도사’ 공백기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와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가 후발주자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토크 버라이어티의 환경도 변했다. ‘무릎팍도사’의 유세윤이 방송에서 “잠정 폐지된 1년 동안 손님들 다 빼앗겼다. ‘장구’ 치고 ‘텐트’ 치고 난리가 났다”고 말한 것도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힐링캠프’와 ‘승승장구’는 화제의 스타들을 공들여 섭외해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내 ‘무릎팍도사’의 견제 대상이다. 이 때문에 ‘연예계 마당발’로 소문난 이경규, 김승우, 강호동의 게스트 섭외 전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릎팍도사’의 한 관계자는 “강호동의 토크쇼는 게스트와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강점이다. ‘착한 토크쇼’를 표방하는 다른 토크쇼와는 성격이 달라 빠른 시일 안에 1년 전 전성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