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한류 롱런, 돈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자긍심 중요”

입력 2013-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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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욘사마’로 불리는 장근석은 한류의 미래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남미와 유럽 진출을 계획중인 장근석은 “돈을 좇지 않으면 한류는 장수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사진제공|트리제이컴퍼니

■ 겨울연가 10년 한류 10년

1. 배용준이 말하는 한류
2. 한류의 힘, 스타를 얻다
3. 한류 현장을 가다
4 ‘신대륙’의 꿈

5. 미래 10년의 주역을 만나다
6. ‘포스트 한류’, K-컬처로 간다

“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장근석이다!” 해외 팬들 사이에서 ‘근짱’이라 불리는 배우 장근석은 ‘아시아 프린스’를 넘어 ‘월드 프린스’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장근석은 2011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표한 ‘한류 동향 보고서’에서 배용준의 뒤를 잇는 새로운 한류스타로 인정받았다. 많은 한류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스타로 장근석을 뽑는 데 이견이 없었다. 연기뿐 아니라 패션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그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기존의 한류 팬으로 상징되던 중장년층을 넘어 현재 대중문화 소비를 주도하는 10∼30대까지 흡수했다.

최근 음악 파트너 빅브라더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팀에이치(Team H)로 일본 4개 도시와 중국, 태국 공연을 마치고 4월 대만 공연을 준비 중인 장근석의 입을 통해 ‘한류의 미래 10년’을 내다봤다.


배용준 등 한류 개척한 선배들께 감사
돈 따라 움직이면 한류 금방 한계…
가수 등 다양한 도전 그 자체가 투자
난 피끓는 20대,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죠



● 한류 대표 주자? “앞길 닦아 준 배용준 등 선배들께 감사”


-향후 10년간 한류를 이끌 주역으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10년만 끌어갈까?(웃음) 앞서 배용준, 이병헌 선배 등이 한국 콘텐츠의 나아갈 길을 잘 닦아주신 덕이다. 정말 감사하다. 나만 잘났다고 가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10년을 끌지, 1년 안에 끝날지는 모르는 일이다. 분명한 건 후발주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새로운 한국의 ‘대표선수’ 말이다. 그래야 나도 지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다. 지금 내가 가는 이 길도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좀 덜 겪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팬들을 만날 때 주로 어떤 생각을 하나.

“‘메이드 인 코리아, 장근석!’ 그 자존심과 자신감이다. 해외 공연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에서 만든다. 한국 스튜디오에서 한국 스태프와 함께.”


-최근 몇 년 사이 혐한류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지에서 느끼는 정도는 어떤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정치적인 이슈로 혐한류가 확대되는 건 아쉽다. 언론에서는 시시때때로 ‘혐한류’가 거론되지만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문화를 좋아한다. ‘일부’가 ‘전체’인 것처럼 비치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언제든 나도 닥칠 수 있는 얘기다. 실제로 계약 직전에 성사되지 않은 광고도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문화를 통해 서로 친밀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류 장수하려면? “돈에 움직이지 말았으면”

곧 다가올 한류의 미래를 말할 때 장근석은 더욱 진지해졌다. ‘거품 낀’ 달콤한 미래를 좇기보다는 현명하고 내실 있는 한류를 강조했다.


-지속적인 한류의 발전을 위해 스타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돈에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 재미있는 제안들이 많다. 얼마를 줄 테니 어떤 공연을 해달라는 식이다. 그건 사실 얼굴 한 번 내미는 게 전부인, 의미 없는 무대다. 돈을 따라 움직이다보면 한류도 금방 한계를 드러내고 끝나버릴 것 같다. 최근 한류 붐을 겨냥해 많이들 해외로 나간다. 해외 공연은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한류를 단순히 티켓 장사, 돈벌이로만 보는 일부의 욕심이 아쉽다. 지금 당장보다 멀리 내다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스스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앞서 말한 것처럼 돈에 움직이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는 다짐을 늘 한다. 드라마 대본도 안 나왔고, 감독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내가 출연 계약을 하면 최고의 개런티를 보장해 주겠다는 식의 얼토당토 않은 제안도 많다. 말도 안 된다.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을 뚝심을 기르고 있다.”


-연기자와 가수에 이어 프로젝트 그룹 팀에이치까지 변화무쌍한 도전의 원동력은 뭔가.

“개척하려는 모험 정신이다. 똑같은 것, 해봤던 건 재미 없다. 요즘 들어 일분일초가 너무 아깝다. 그룹 JYJ와 김현중을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남미 투어를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때는 답이 안 나오는 시도다. 하지만 그 자체가 투자다. 그런 면에서도 너무 훌륭하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배우이기 때문이다. 난 아직 피 끓는 20대다. 실패 역시 내 인생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다.”


-올해 유럽, 미주 등 진출을 앞두고 있다.

“5월께 하와이를 시작으로 남미와 유럽 진출을 계획 중이다. 그 곳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흥분된다.”(웃음)

배우 장근석. 스포츠동아DB



■ 장근석은?


1987년생. 올해 만 스물여섯으로 데뷔 21년차.


1992년 아동복 광고모델로 데뷔.

아역으로 드라마 ‘여인천하’ ‘요정 컴미’ 등에 출연한 뒤 2003년 시트콤 ‘논스톱4’로 성인 연기 도전. 2006년 ‘황진이’ 이후 영화 ‘즐거운 인생’ ‘도레미파솔라시도’ ‘아기와 나’ ‘너는 펫’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혔다.


2009년 SBS ‘미남이시네요’ ‘매리는 외박중’을 통해 일본에 본격 진출하면서 한류 톱스타로 군림. 지난해 ‘겨울연가’의 윤석호 PD의 ‘사랑비’를 통해 감성멜로 연기에 도전해 호평받았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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