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짝퉁 싸이 나도 무섭다”

입력 2013-05-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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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에서 가짜 싸이가 판쳤다. 진짜 싸이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싸이’의 사진2을 공개하고 가짜의 존재를 알렸다. 영국 배우 나오미 해리스도 가짜 싸이에 속아 함께 찍은 사진1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3은 싸이. 사진|싸이·나오미 해리스 트위터 캡처·동아닷컴DB

칸 영화제 나타난 짝퉁 싸이, 경호원 대동 진짜 행세
고급파티서 VIP 대접…외국배우들까지 진짜로 착각

싸이 “흉내는 자유지만 심각한 문제 일으킨다면 큰 일”

제66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가짜 싸이’가 등장한 가운데 ‘진짜 싸이’가 이에 우려의 심경을 드러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마스터카드 시어터에서 열린 ‘2013 소셜 스타 어워즈’에서 축하공연을 벌인 싸이는 “단순히 흉내를 내는 행위야 자유지만, 진짜처럼 행세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다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웃기는 일로 여겼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무섭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최근 선글라스와 올백 헤어스타일을 하고 칸 국제영화제에 나타난 ‘짝퉁 싸이’는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말춤을 추고 사람들에게 사인도 해주며 진짜 행세를 했다. 또 고급 파티에서 VIP대접을 받으며 특급호텔에서 고가의 샴페인을 마시기도 했다.

이에 외신들은 ‘싸이가 영화제에 나타났다’며 오보를 전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한국에서 입양된 프랑스인으로 밝혀진 가짜는 특정 웹사이트를 홍보할 목적으로 싸이 흉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 측은 처음엔 유명인을 따라하는 ‘이미테이션’으로 단순히 여기고 넘겼다. 싸이도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를 통해 “칸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같다. 그에게 인사를 전해 달라”며 가볍게 반응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뿐 아니라 영화제에 참가한 스타급 배우들마저 진짜로 착각하자 향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

싸이의 한 측근은 “마침 싸이의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이 칸을 방문 중이어서 가짜에게 강력한 경고와 함께 주의를 줬다”면서 “이런 가짜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싸이에게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싸이 측에 따르면 중국에도 싸이와 같은 차림으로 ‘행사를 뛰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의 몸값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단순한 이미테이션이야 모르겠지만, 자칫 범죄 행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는 최근 유엔의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특별 프로젝트에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부금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추진하는 빈곤 퇴치 사업과 함께 질병, 문맹, 여성 차별 등 8가지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밀레니엄 개발 목표’를 위해 쓰인다.

싱가포르|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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