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천편일률적 가요계에 지각변동”

입력 2013-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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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설가로 이름을 떨쳤던 방시혁 프로듀서의 애제자다웠다. 신인의 긴장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패기로 똘똘 뭉친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7인조 신인 힙합그룹 방탄소년단. 그룹 이름도 범상치 않다. 총알처럼 쏟아지는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당당하게 우리 세대의 생각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심오’한 뜻으로 지은 이름이란다.

“3년 전부터 준비된 팀이다. 힙합 그룹을 만드는 게 방시혁 피디님의 오랜 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좋게 봐줘서 합류한 멤버들도 있고, 오디션을 통해 들어온 멤버들도 있다. 우리의 꿈도 똑같다. 힙합이 좋아서 뭉친 아이들이다.”(랩몬스터)

이들의 데뷔에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시장에도 지각이 일어났다. 비슷한 장르와 비슷한 퍼포먼스 일색이던 가요계에 이들이 추구하는, 90년대 유행했던 갱스터랩이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90년대는 힙합의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유명한 래퍼들도 많이 나왔다. 지금 미국 빌보드를 점령한 래퍼들도 거의 90년대 데뷔한 가수들이다. 한국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가 인기 있었다. 그 후로는 힙합 열풍이 잠잠해져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힙합 팬들에게는 그 시대를 추억하고 있기다. 우리도 그 시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슈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90년대 당시 7~8세였던 이들이 어떻게 그 당시의 음악 분위기까지 꿰고 있을까. 슈가는 “음악은 국경과 나이도 없다”는 그럴듯한 대답까지 내놓았다.

신인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또한 이들은 방시혁의 꿈으로 그룹 활동을 시작해다고 해도, 이들은 철저히 ‘방목형’으로 자랐다. 이들이 세대를 대변해 말하고 싶은 것을 노래로 표현했다.

“연습 기간이 1년이 넘었는데도 만날 때마다 ‘네 이름이 뭐지?’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런 말씀을 해주지 않아서 당황한 적도 많다. ‘이건 이렇게 하라’고 지시를 하면 따르면 좋은데, 별말 없이 ‘잘하라’고 하니까 더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긴장하고 연습하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제이홉)

“뜻에 따라 멤버 전원이 모두 앨범에 참여했다. 노래의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우리가 직접 했다. 우리 세대가 공감하고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너희가 해보라’라고 했다.”(진)

이들의 생각에 따라 만든 노래도 당돌하다. ‘니 꿈이 뭐니?’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거다. 대체 ‘니 꿈이 뭐냐’고. 우리의 경험을 가사에 담았다. 꿈이 있는 사람도 있을 테고,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통해 지금에라도 꿈을 키워보라고 말하고 싶다.”(정국)

이들의 데뷔 첫 해 꿈은 신인상이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연습한대로 지금처럼만 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만의 필살기로 어필하고 싶다. 우리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전원 다 할 수 있다는 ‘ 기’ 가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가장 잘하는 힙합도 있다. 꿈을 크게 가지고 올해 연말에 도전해볼 생각이다.”(지민, 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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