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역? 이젠 영화 주연…고아성·여진구·심은경

입력 2013-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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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여진구-심은경(왼쪽부터). 사진제공|모호필름·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예인플러스 엔터테인먼트

더 이상 드라마 속 아역이 아니다. 이젠 한국영화 기대작의 주연으로 성장했다.

고아성과 심은경, 여진구가 아역의 틀을 벗고 영화 주연을 맡아 개성 강한 연기로 관객을 찾는다. 드라마로 출발해 몇 편의 영화에 조연으로 참여하며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고아성은 8월1일 개봉하는 ‘설국열차’에서 성장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006년 ‘괴물’에 이어 7년 만에 봉준호 감독, 송강호와 다시 만난 그는 영화에서 투시력을 가진 소녀 요나를 연기했다. 화려한 배우들 틈에서 고아성은 영화가 다루는 인류애의 메시지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는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대사 역시 모두 영어로 소화했다.

개봉 전 열린 시사회에서 고아성은 “‘괴물’은 행운이자 불행이었다”고 돌이키며 “‘설국열차’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들뜨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연속 흥행 파워를 과시하는 심은경은 첫 단독 주연까지 따냈다.

70대 ‘욕쟁이 할머니’의 영혼이 몸에 들어오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수상한 그녀’를 통해서다.

2011년 ‘써니’(700만),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1200만)로 연달아 흥행을 이룬 심은경은 이번엔 1인2역을 소화한다. 최근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바로 귀국해 곧장 ‘수상한 그녀’ 촬영에 참여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보고 싶다’로 아역에 대한 선입관을 깬 여진구의 스크린 도전도 기대를 모은다.

10월 초 개봉하는 스릴러 ‘화이’에서 여진구는 김윤석과 투톱 주연을 맡았다. 킬러들 사이에서 자라난 소년이 벌이는 처절한 복수극이다.

촬영 초반부터 여진구는 현장의 스태프들로부터 “엄청난 포스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이’의 한 제작 관계자는 “김윤석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며 “상대배우 김윤석 역시 여진구와의 연기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의 성장은 ‘젊은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영화계에도 희소식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이들은 드라마 아역부터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아이돌 스타와는 또 다른 강점을 지녔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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