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기록적인 국내 흥행으로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영화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릴리징월드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겨울왕국’의 기록적인 국내 흥행으로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영화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소니픽쳐스릴리징월드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 세계2위 흥행으로 본 한국영화 시장

관객수 8위·관람횟수 4위로 급성장
‘어벤져스2’ 일부는 한국에서 촬영
2억관객 돌파…한국영화 흥행에 경고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겨울왕국’의 흥행을 이끈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디즈니의 앨런 혼 회장의 말이다. 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가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6400만 달러(724억원)의 매출로 전 세계 흥행 2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세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영화에 몰입하는 정도가 강하다”면서 “우리의 스토리텔링이 추구하는 바와 맞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데이브 홀리스 디즈니 부사장은 ”미래의 영화 트렌드는 다른 나라들이 한국의 모습을 뒤쫓는 형태로 변할 것이다“고까지 말했다.


● ‘겨울왕국’ 1000만, 한국 영화시장의 힘

디즈니는 ‘겨울왕국’으로 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겨울왕국’은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국 영화시장은 이미 세계적인 규모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영화진흥위원회의 ‘2011년 세계 영화산업 현황과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 보고서는 “한국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화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썼다. 가장 큰 시장은 역시 미국으로 2011년 기준 299억5300만 달러, 일본이 그 뒤를 이어 81억7500만 달러 규모였다. 한국은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9위로 17억9400만 달러의 시장이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한 장면. 사진제공|소니픽쳐스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 “한국영화만으로 시장을 보지 말자”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관객수. 한국은 8위로 1억600만명 규모였다. 1위 인도가 26억4100만명, 2위 미국이 11억8200만명, 뒤이어 중국과 프랑스가 각각 4억1500만·2억1700만명 규모라는 점에서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다. 더욱이 전체 인구수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관람횟수도 높아서 한국은 연간 3.15회로 4위. 미국(3.77회), 호주(3.76회), 프랑스(3.59회)에 이어 영화를 그만큼 많이 즐기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이 어느새 해외 영화계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시장이 됐음을 말해준다. 최근 ‘어벤져스2’ 등 할리우드 영화가 잇따라 한국을 주요 촬영지로 삼고 있는 것도 한국 관객을 염두에 둔 일종의 포석이라는 시각은 이와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는 또 역으로 2년 연속 2억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의 흥행세에 대한 경고로도 읽힌다. 위 보고서는 “자국영화를 중심으로 영화산업의 구조와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인도뿐”이라면서 “자국영화 점유율이 외화와 비슷하거나 높은 일본과 한국의 경우에도 극장 개봉작을 기준으로 한 편수 점유율은 외화가 우세하다”고 말한다. 이어 “세계 영화산업의 변화 속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위치를 가늠하고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