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촬영장만 오면 신이 나는 권수, 요즘 아빠보다 잘 나가는 화리

입력 2014-05-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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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성격이 정반대인 쌍둥이 남매 강동원과 강동주로 열연 중인 아역 연기자 최권수(왼쪽)와 홍화리. 데뷔작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아역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KBS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성격이 정반대인 쌍둥이 남매 강동원과 강동주로 열연 중인 아역 연기자 최권수(왼쪽)와 홍화리. 데뷔작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아역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KBS

■ ‘참 좋은 시절’ 화제의 아역 최권수·홍화리

최권수
촬영 때마다 아빠와 서울-부산 강행군
감독님 칭찬과 화리랑 노는 게 즐거워

홍화리
아빠가 롯데 있을 때 부산사투리 익혀
연기는 처음이지만 연말 시상식 욕심


누가 봐도 멋스러운 ‘사인’이라기보다 비뚤비뚤 서툰 솜씨로 ‘이름 쓰기’에 가까운 미니 팬 사인회가 여기저기서 계속된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 출연 중인 아역 연기자 최권수(10)와 홍화리(9). 두 사람은 요즘 쏟아지는 사인 요청으로 ‘참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집중력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나는 가수들의 사인을 받고 싶어 하는 초등학생들이다.

최권수와 홍화리는 ‘참 좋은 시절’에서 쌍둥이 남매 강동원, 강동주를 연기 중이다. 강동원은 공부보다는 이성친구에 관심이 많은 사고뭉치고, 강동주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똑소리 나는 영특한 캐릭터다. 그동안 옥택연의 동생으로 알고 살아왔지만 갑자기 건달 같은 형(오빠)이 아빠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고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첫 연기임에도 통통 튀는 캐릭터와 능숙한 사투리 연기로 존재감을 빛낸다.

최근 ‘참 좋은 시절’ 녹화가 한창인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석가탄신일에 함께 절에 갔다. 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보살님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밥을 먼저 주셨다”고 재잘거리며 주변의 관심을 소개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최권수는 촬영 때마다 아빠와 함께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장거리 이동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촬영장에 오면 정말 신이 난다. 연기를 잘 한다고 칭찬해주는 감독님이랑 선생님도 있고, 화리랑 노는 것도 즐겁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동원이는 공부에 관심이 없지만 나는 2등을 한 적도 있다”며 은근슬쩍 자랑도 꺼내 놓았다.

홍화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홍성흔 선수의 딸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홍화리는 “요즘은 아빠보다 내가 더 잘 나간다는 인터넷 댓글을 보고 신기했다”며 깔깔 웃었다. 이어 “아빠가 롯데에 있을 때 부산에 살면서 사투리를 익혔고, 엄마 고향이 부산이어서 사투리 연기는 어렵지가 않다”면서 “연기는 처음인데 엄마랑 연극을 자주 보러 다녀 빨리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연기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진지함도 풍겨낸다. 드라마에서 수준급의 눈물 연기를 여러 차례 선보인 홍화리는 “우는 연기가 나오면 내가 진짜 동주라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한다. 그러면 신기하게 눈물이 나온다. 연기는 내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답만큼은 베테랑 연기자 못지않다.

실제로는 부모에게 떼도 쓰고 어리광도 부리는 어린이지만, 촬영장에서 만큼은 어른스러움이 묻어났다. 최권수는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촬영장에는 나 말고도 연기자, 감독님, 스태프가 많기 때문에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홍화리도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엄마가 많은 얘기를 해줬다. 촬영장은 내가 운다고 안아줄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고 거들었다. 지루한 대기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의 놀이는 공기놀이와 딱지치기. 역시나 아이들답다.

‘참 좋은 시절’로 연기에 재미를 붙인 최권수와 홍화리는 다부진 목표를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우리 둘 사이에는 경쟁심 같은 게 없는데 다른 드라마에 나오는 아역 친구들을 보면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연말에 시상식이 있다고 하던데 욕심이 조금 난다. 상을 받으려면 지금보다는 몇 배 더 열심히 연기해야 할 것 같다”며 눈을 귀엽게 반짝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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