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들거나 매 맞거나’ SBS 드라마 주인공들, 고난시대

입력 2014-09-10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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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주인공들이 맞거나 혹은 병마를 표현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우선 현재 종영까지 방송 2회분을 남겨둔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장재열 역을 연기 중인 조인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 4일 방송분에서 그는 자신의 자아인 강우(도경수)를 구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당시 그는 소름끼칠 정도로 리얼한 스키조 연기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조인성은 형 재범(양익준)에게 맞거나 혹은 칼로 찔리는 연기도 실감나게 펼치며 연기력을 재인정받았다. 또한, 한강우 역 도경수는 루게릭병을, 그리고 박수광 역 이광수는 투렛증후군을 앓다가 극복하는 과정도 리얼하게 소화해냈다.

더불어 병마와 싸우는 연기로는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 이순옥 역으로 출연 중인 나문희를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남편인 김철수역 최불암과 함께 황혼로맨스를 그려가고 있는 그는 얼마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됐다. 특히 나문희는 관록의 연기자답게 몸이 경직되는 것부터 손떨림 연기부터 쓰러지는 연기까지 실제를 방불케해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뜨겁게 했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에서 서인애 역로 열연 중인 황정음은 맞는 연기로 주목받고 있다. 극 초반부터 운동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시작된 그의 맞는 연기는 이후 큰 야망을 가진 민혜린(심혜진)과 박영태(정웅인) 때문에 수시로 감금과 폭행 당하는 모습이 최근까지 이어질 정도다. 이 때문에 얼굴과 몸에 멍이 빠질날이 없던 황정음은 이제 그들을 향한 복수를 시작하고 있다.

아울러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에서 의사 김태양 역으로 출연 중인 서하준 역시 유난히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많다. 최근 그는 극 중에서 친어머니 이영란(이응경)의 존재를 알고는 고민하다가 이내 그녀가 보낸 사람들에게 폭행당했고, 최근에는 누군가가 던진 벽돌에 맞기도 했다.

또 지난 9일 방송분에서는 영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가 병원장인 동준(길용우)으로부터 골프채에 맞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SBS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주인공들이 예전에 없던 병마와 싸우는 캐릭터, 그리고 폭행 등 시련당하는 모습들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열연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 모든 장면들은 드라마 전개상 모두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이들이 또 어떻게 그려져나가고,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 꼭 지켜봐주시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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